크리스토퍼 콜럼버스 하면 미국 대륙 신세계를 발견한 용기있는 탐험가로 모두들 알고 있다. 수평선 너머로 항해하면 인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은 그는 스페인 여왕의 도움을 받아 서인도의 여러 섬을 발견하고 새로운 세계의 존재를 증명한 것이다. 콜럼버스의 장거는 그 후 탐험을 통한 경제적 가치를 추구하였던 당시의 구라파 사회의 기대에 못 미쳐서 잊혀져 가고 있었다. 그 전기를 집필한 자손의 도움이 없었다면 콜럼버스는 역사에서 잊혀진 인물이 되었을 것이고, 신대륙의 발견은 아메리카라는 이름의 주인공인 ‘아메리고’의 업적으로 역사는 기록하였을 것이다.
이처럼 역사는 기록 과정에서 자칫 잘못되기 쉽고 공공연히 왜곡되기도 한다. 훌륭한 업적이 당초의 공로자를 제쳐두고 부정한 권력자들의 것으로 기록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의도한 바는 아니지만 새로운 발견을 했어도 발견자가 미숙하거나 공개되지 못했을 때 그의 스승이나 다른 학자의 논문으로 알려짐으로써 그 공이 전가됨을 볼 수 있다.
사실은 사실대로 밝혀져야 정의가 서고 사회 질서가 바로 잡히게 되는 것이다. 사실을 감춘다던가 변형함으로써 개인의 욕심을 채운다면 사회는 어지러워지고 개인은 타락하게 된다. 지나치게 성공에 집착한 나머지 우리 사회에서는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너무 자주 일어났고 이로 인해 거짓을 진실로 얘기해도 무감각하게 받아들이는 사회 풍조가 만연하였다. 무감각해진 우리의 의식을 올바로 고쳐야 하겠으며, 구성원 모두가 진실을 진실대로 알려는 노력을 배가하여야 하겠다. 특히 왜곡된 기록이 있으면 고치고, 진실을 모를 때는 진실을 알려는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다.
언론도 우리의 진실된 목소리를 올바로 전달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책임없는 선정적인 글로써 독자들을 오도하는 언론인들은 각성해야 하며, 정확하고 온전한 기사를 쓰는 언론인들이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 사실이 불충분할 때는 끝까지 파고들어서 진실을 찾아내는 모습이 온 사회에 일어나도록 양심의 거듭남이 있어야 하겠다. 왜곡된 보도로 억울한 누명을 쓰는 사람도 없어야겠고, 근거 없는 주장으로 허명을 얻고 여론을 호도하는 일도 근절시켜야겠다.
과거 우리 선조들은 절대적 권력의 왕정시대에도 바른 역사를 기록하기 위해 그 뜻을 굽히지 않았다. 역사는 우리 구성원 모두의 행동의 산물이며, 올바른 역사의 기록은 후손에 물려주는 선조들의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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