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대화가 도도한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그 어느 때보다 소통의 욕구가 폭발하고 있고, 소통의 도구 또한 눈부시게 변화하고 있다.
덕분인가, 언제 어디서나 시간과 장소를 가리지 않고 접속이 가능해진 시대이고 보니 소통의 방법 또한 다양하다.
한데 소통의 폭증이란 소용돌이 속에서 오히려 소통의 부재가 더욱 절실히 감지되는 역설이 진행됨은 어인 연유인지 국민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건 다름 아닌 ‘소통’이다.
소통은 단순한 ‘스킬’이 아니라 삶의 양식 속에 자연스레 뿌리내린 ‘문화’이다. 말주변이 좋은 사람을 일러 ‘소통의 귀재’라 하지 않는다. 그건 비록 눌변일지라도 상대방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공감력의 소유자를 일컫는 찬사다.
소통의 첫걸음은 상대방의 신발을 신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능력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 다음 차이를 차별로 치환하는 오류를 범하는 대신 서로의 다름을 자연스레 인정하고 그 연후에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해결방안을 모색해가는 끊임없는 과정을 의미한다.
최근 우리사회도 다원화, 이질화 및 다문화를 경험하면서 이념, 세대, 지역, 계층, 나아가 인종 간에 구조적 차별과 불평등, 부정적 편견과 고정관념 등으로 다종다양의 갈등과 소통의 장애를 겪으며 내분과 통합의 위기를 경험하고 있다.
실제로 사회 간의 갈등보다 사회 내의 갈등이 더욱 격렬하고 치열하며 자기 파괴적 결과를 가져오는 경우가 빈번함을 고려할 때, 깊은 반성과 성숙한 성찰이 필요할 때다.
이제 상대방을 서로의 이해관계를 합리적으로 조정하고 불필요한 갈등을 최소화하는 가운데 성숙한 소통을 지향해감은 선진사회에 이르는 통합의 충분조건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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