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아, 신천지가 안전하게 전개되도다. 위력의 시대가 거(去)하고 도의(道義)의 시대가 래(來)하도다...... 아(我)의 고유한 자유권을 호전하여 생왕의 락(樂)을 포향할 것이며, 아(我)의 자족한 독창력을 발휘하여 춘만(春滿)한 대계(大界)에 민족적 정화를 결뉴(結紐)할지로다......
우리의 선대들은 나라의 자주독립만을 주창한 것이 아니었다. 더 나아가 국가 경영의 기본 철학과 국민 개개인의 삶의 방향을 천명했던 것이다. 힘으로 지배하던 권위주의시대는 가고 도의로써 움직이는 시대가 와야 한다는 것이며, 국민 개개인은 억압받지 않는 사회에서 각자가 갖고 있는 독창력을 마음껏 계발하여 삶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100여 년 전이나 오늘이나 우리의 소망은 바로 도덕적인 사회에서의 발랄하고 창조적인 승리의 삶인 것이다. 이러한 민족적 소망이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실현 가능하다고 느끼는 범국민적인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기쁜 일이다. 오랫동안 우리 사회를 어둡게 하였던 지역감정과 계층간의 소외감은 아직도 갈등의 불씨를 간직하고 있다. 진정한 민족의 화합이 이루어지려면 국가 사회 지도자들이 획기적인 탕평책을 조속히 펼쳐야 한다. 오랜 상처를 치유함에 있어 기회가 왔을 때 시기를 놓치지 말고 양약을 투입하여야 하기 때문이다.
능력이 있으면 일할 수 있다는 신념이 생기도록 보람있는 일에 참여할 수 있는 균등한 기회를 부여하여 화합의 분위기가 신속히 가시화 되도록 노력해야겠다. 세계 경제는 어느 때보다도 치열한 경쟁상태에 들어가 있다. 남북 경제협력(경협)이 20년 전으로 회귀할 위기에 처했다. 북한이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폭파한 데 이어 17일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지구에 군(軍) 전진배치를 예고하면서다. 우리에게는 대단한 도전이요, 심각한 시련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도전과 시련을 극복하려면 국민 의지의 단합과 국가 능력의 총동원이 있어야 할 것이다. 다행히 우리는 위기에 처했을 때 단결하고 나라를 위하여 최선을 다할 줄 아는 국민들이다. 정부의 강력한 지도력을 따라서 우리의 능력을 모은다면 치열한 경쟁이 오히려 국가 재도약의 귀중한 기회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하겠다’는 의지이며 ‘할 수 있다’는 분위기 조성이다. 이제 형성되는 국민적 공감대에 모두가 참여하여 각자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하고 갖고 있는 능력을 십분 발휘하자. 민족의 스승인 도산 안창호 선생은 우리에게 ‘관용화합(寬容和合)하고 무실역행(務實力行)하라’고 가르쳤다. 너그러운 마음을 갖고 서로를 포용하고 조화를 이루어 단합하라는 뜻이며, 맡은 바 직책을 충실히 최선을 다하여 수행하라는 가르침인 것이다. 도산선생님의 가르침이야말로 새로운 한국을 건설하려는 오늘의 우리에게 둘도 없는 귀중한 좌우명인 것이다. 우리 모두가 작든지 크든지 맡은 일에 충성된 일군이 되고 따뜻한 마음으로 서로 감싸 안는다면 다가오는 도전은 국민 모두의 화합의 계기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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