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회의실에서 황지우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책임교수가 전시콘텐츠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의 명칭을 5·18기념관으로 변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황지우 민주인권평화기념관 책임교수는 19일 오전 광주 동구 아시아문화중심도시추진단 대회의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은 서술적이고 기억하기 어렵다”며 “명칭을 5·18기념관으로 바꿔달라고 추진단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황 교수는 “대부분의 역사가 왕과 권력이 중심이되는 반면 광주의 5월은 시민이 역사문장의 주어로 등장하는 세계사적 사건이다”고 이야기했다.
또 “난징학살, 나치시대 유대인 대학살 등은 국가권력에 의해 폭력이 수반됐고 이를 추모하기 위한 공간이 지어져 있지만 광주 5월은 진압을 초월한 자유, 평화가 있고 무엇보다 인간이 있다”며 “이들의 감동적인 이야기를 담아내기 위해서는 명칭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5월의 강점을 극대화 하고 건축부분에 대한 약점이나 결함들을 최소화 시킬 수 있는 방식으로 전략이 수립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재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이라는 명칭은 나열이 됐고 설명하는 방식이며 명칭이 길어 기억하기 어렵다”며 “역사학자, 정치학자 등과 논의를 한 뒤 ‘5·18기념관’이 더 낫다는 결론을 내려 추진단에 건의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추진단은 각 원에 대한 네이밍과 C I작업할 때 ‘5·18기념관’ 명칭 변경안을 반영할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적극적으로 수용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이와함께 5월 단체가 요구한 밀랍인형 등 재현방식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그는 “5월 단체와 간담회 자리에서 핏 자국과 밀랍인형 설치 등이 요구됐지만 이는 70년대 방식이다”며 “계엄군의 잔인한 진압 모습 등 잔혹한 장면을 홀로그램 기법으로 표현할 생각이다”고 밝혔다.
이어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은 총 643m 길이고 왕복하면 1㎞에 이른다”며 “당시 시위에 참여하는 것처럼 관람객이 느낄 수 있도록 전시물을 구성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분수대 광장에 대해서 황 교수는 “전남 지역은 고인돌 유적이 풍부하기 때문에 고인돌로 꾸미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며 “또 전남 각 지역의 황토 흙을 활용해 광장에 설치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고 설명했다.
옛 전남도청 별관 활용 방안에 대해서는 “도청별관은 시민들의 공간이 될 수 있도록 5월 스토리텔링, 북카페, 사랑방 등으로 활용되길 기대한다”고 이야기했다.
황 교수는 “전쟁이든 폭력이든 시간이 지나면 기억이 되고 문화의 형식으로 전달되기 마련이다”며 “민주인권평화기념관은 관람객 스스로가 역사에 접속할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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