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11일 무등산 국립공원 깃대종 식물분야 후보중 하나로 ‘으름난초’(사진)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해 8월 말 제주도에서 발견된 ‘으름난초’.
지난 3월 국립공원 승격과 함께 무등산의 가치가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가운데 공원관리공단이 21번째 국립공원을 대표할 깃대종 선정에 나서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깃대종은 특정 지역의 생태·지리·문화적 특성을 반영한 상징적 야생 동·식물을 이른다.
11일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사무소 측은 지난 8일부터 홈페이지 및 공원 일대에서 만고불변의 가치 무등산을 대표할 깃대종 선정 선호도 조사에 나서고 있다.
먼저 식물분야 후보종(種)으로는 ‘털조장나무’와 ‘으름난초’가 이름을 올렸다.
‘털조장나무’(녹나무과)는 국내 남부지방에서 자생하는 희귀식물로 무등산과 조계산 등 제한된 지역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관상·학술가치가 높은 종으로 알려져 있다. 생강나무와 꽃이 피는 시기 및 모양이 비슷하다.
난초과인 ‘으름난초’는 멸종위기야생생물 Ⅱ급으로 희귀자원에 속한다. 무등산에서 유일하게 서식(약 20여 개체)이 확인된 멸종위기 야생식물이다. 엽록소가 없어 광합성을 하지 못하는 이른바 부생식물(사물 기생식물)이다.
동물분야에는 무등산에 서식하는 3종(種)이 후보군을 형성했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야생생물 Ⅰ 급인 수달(족제비과·천연기념물 제330호)과 Ⅱ급인 담비(족제비과), 한국 고유종으로 개체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 두꺼비(두꺼비과)가 그 것.
최근 국립공원연구원 및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가 합동으로 실시한 1차 자연자원 조사 결과 무등산의 식물자원은 양치식물 56종·나자식물 29종·피자식물 1천260종에 이른다.
또 수달을 비롯한 삵·담비·하늘다람쥐(천연기념물 제328호) 등 총 4종의 멸종위기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깃대종은 국립공원 내 생태계의 여러 종(種) 가운데 일반인들이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있는 종에서 선정되는 사례가 많다.
아울러 생태·문화·지리·사회적으로 해당 국립공원을 대표할 수 있는 종을 선정, 이에 대한 적절한 보호 및 관리기법 수준 향상을 통한 공원자원의 보호를 주된 목적으로 하고 있다.
여타 국립공원 역시 동·식물 각 1종 씩(계룡산은 동물만 2종)을 깃대종으로 선정, 보호와 함께 일반에 홍보하고 있다.
실례로 월출산국립공원은 잎이 주걱 모양으로 생겼으며 표면에 붉은빛의 선모가 있는 '끈끈이주걱'을, 울음소리가 조상들이 사용했던 물레가 돌아갈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한 ‘물레새’를 깃대종으로 선정·보호하고 있다.
지리산국립공원은 한국특산식물 ‘히어리’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국제적 멸종위기종Ⅰ(CITES)·천연기념물 제329호 ‘반달가슴곰’을 각각 대표종으로 선정하고 있다.
다도해해상국립공원은 멸종위기 야생생물Ⅰ급·국제적 멸종위기종Ⅱ(CITES) ‘풍란’과 국제적 멸종위기종Ⅰ급(CITES)인 상괭이를 깃대종으로 선정했다.
무등산국립공원사무소는 현재 홈페이지를 통해 깃대종 선정을 위한 선호도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아울러 무등산을 찾는 탐방객들을 상대로 스티커 부착 방식의 선호도 조사에 나서고 있다.
앞서 전문가로 구성된 깃대종 선정위원회를 구성해 무등산 자생 동·식물중 식물 2종과 동물 3종을 최종 후보군으로 압축했다.
사무소 관계자는 “선호도 조사 결과를 토대로 깃대종 선정위원회를 재구성할 방침이다. 여기서 심도 있는 논의를 통해 무등산 깃대종을 최종 선정할 계획이다”며 “모든 절차는 오는 12월 말 이내 마무리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시민 및 탐방객들의 적극적인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올해 무등산에서는 습지식물의 대표종 중 하나이자 희귀식물로 지정된 ‘끈끈이주걱’ 군락지와 두꺼비 유생(幼生)의 서식지가 새롭게 발견되는가 하면 희망과 행운을 상징하는 파랑새가 포착되는 등 국립공원 지정 이후 무등의 가치가 재발견되고 있다. 무등산은 지난 3월4일 국립공원 21호로 공식 지정됐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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