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광주 남구 승촌보 부근 영산강에서 통합진보당 오병원 국회의원과 환경단체, 전문가들이 보 안전성 검증을 위해 수심을 측정하고 있다.
지역 환경단체 중심으로 구성된 4대강사업중단광주·전남이 27일 영산강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
이 자리에서는 4대강 사업의 일환으로 조성된 승촌보 주변에 대한 꾸준한 조사와 함께 안전검사 등이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4대강사업중단광주·전남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담양습지〜함평천 합류점 구간까지의 영산강 현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현장조사에 녹조 등의 수질 문제, 호안붕괴와 하상 세굴 등 비정상적 침식과 퇴적, 지하수위 상승 문제 등을 점검하고 있다. 하상세굴과 재퇴적 상태를 파악하기 위한 수심 측정도 실시됐다.
특히 승촌보 수문 주변에서의 고무보트를 이용한 수심 측정 현장에서 관동대 토목공학과 박창근 교수는 “승촌보 하류 가동보의 정중앙 지점 4곳 정도의 깊이가 10.5m로 나타났다”며 “다른 곳은 보통 4~5m 정도, 조금 더 깊으면 6m 가량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정확한 사정은 추가조사를 해 봐야겠지만 이는(수심이 다른 것) 이른바 파이핑 현상 등이 원인일 수 있다”며 “붕괴 등을 우려할 만큼 심각한 상황은 아니다. 하지만 보의 안전성에는 어느 정도 문제가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꾸준한 조사와 안전 검사 등을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측정에 함께 나선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도 박 교수와 비슷한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이들은 이날 오후 5시까지 나주 다시면 가흥리와 죽산보, 고막원천 합류점, 함평천 합류점 동강교 일대에서 지하수위 상승으로 인한 농지 침수 주장·수질·보 안전·세굴 및 침식·자전거도로 붕괴, 함평·나주 동강면 준설토 농지리모델링 문제 등에 대한 조사를 벌일 예정이다.
앞서 4대강사업중단광주·전남은 “영산강을 비롯한 4대강에서는 4대강사업으로 인한 문제가 심각하다”며 “보 상류에서는 비정상적 침식과 하상세굴이 계속되고 있고 녹조가 창궐하는 등 생태계가 더 나빠졌다. 농지침수문제도 계속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하지만 정부는 국무총리실 주도하에 검증위원회를 구성하면서 사업을 추진하거나 찬동한 인사를 포함, 객관적 검증에 대한 신뢰를 주지 못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들은 “4대강사업을 국민이 직접 검증한다는 취지로 이번 현장 조사를 계획했다”며 “이는 4대강사업에 대한 명확한 검증과 심판 그리고 강을 회복시키기 위한 활동이다”고 강조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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