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만대 증산 계획 중 유일하게 미해결
“국내외, 서민경제 피해 조속 해결을”
임직원·협력업체 증산 결의대회 실시
26일 오후 기아차 광주공장에서 열린 ‘봉고트럭 증산 결의대회’에 참석한 김종웅 기아차 광주공장장을 비롯한 광주공장 임직원들과 광주전남지역본부, 협력업체 사원대표 등 100여명이 결의의지를 다지고 있다.
기아자동차 광주공장이 3년째 100여차례나 진행된 봉고트럭 증산협의에서 아직까지 별다른 결론을 내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현재 봉고트럭 생산량으로는 국내외에서 밀려오는 주문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계약후 출고까지 3개월이나 걸리는 등 어려움이 계속되면서 해약사태가 속출하는 심각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더욱이 올해부터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62만대 증산프로젝트가 노사협의가 당초 예정보다 4개월간 늦어져 생산량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서 올해 노사간 임금교섭에서도 추가적인 파업 등이 현실화될 경우 봉고트럭의 생산량 감소는 물론 증산협의 지연 등의 악순환이 계속될 우려를 낳고 있다.
▲62만대 증산협의 봉고트럭만 ‘미해결’
지난 2011년 기아차 광주공장이 발표한 62만대 증산 계획은 광주 2공장 증산이 핵심사항이었지만 여기에는 광주 3공장 봉고트럭 증산계획도 포함돼 있다.
62만대 증산 프로젝트는 현재 광주1공장의 카렌스 후속모델인 ‘올 뉴 카렌스’가 지난 3월 본격양산에 들어갔고 2공장 생산량도 늦긴 늦었지만 46.1UPH(시간당 생산대수)에서 58UPH 로 확정하고 419명의 신규인원 채용을 통해 증산에 들어갔다.
하지만 유일하게 봉고트럭을 생산하는 3공장은 23.1UPH에서 25.1UPH로 증산하는 협의가 아직도 미해결의 과제로 남아있다.
봉고트럭의 증산이 반드시 필요한 것은 3년 전부터 시작된 물량증가 때문이다.
봉고트럭 생산량은 2008년 8만800대에서 2009년 7만5천749대, 2010년 9만2천441대, 급기야 2011년에는 10만1천98대로 10만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9만6천432대를 생산하는 등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봉고트럭의 이런 물량증가는 국내 자영업자의 증가와 농번기 차량수요 증가, 해외시장의 판매 증가 등에 따른 수요증가에 따른 것이다.
▲봉고 증산지연 피해 ‘심각’
증산이 지연되면서 고객 주문 대기물량만 내수 9천여대, 수출 1만1천여대 등 2만여대에 이르고 있다.
이렇다보니 고객이 계약하고 차를 받는 데까지 걸리는 시간이 약 3개월로 장기간 기다리다 계약을 해지한 해지율도 30%에 육박하고 있다.
봉고트럭은 3년째 매주 주말 토요일 풀 특근을 벌여왔지만 이미 특근을 통한 물량해소는 한계에 직면한 상황이다.
더욱이 내년부터 한국GM 경상용차 라보와 다마스가 단산 예정이어서 결국 서민들의 선택은 현대차 포터와 기아차 봉고트럭 밖에 남지 않아 봉고트럭 부족현상이 더욱 심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차 관계자는 “향후 교섭 및 파업진행 상황에 따라 봉고트럭 생산량 역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여 생산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면서 “앞으로 노조 쟁대위 지침 등에 따라 증산협의에도 악영향을 미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증산 해법은 없나
봉고트럭 증산은 1시간에 2대 더 생산하자는 것인데도 노측 협의 당사자인 대의원 반대로 협의조차 못하고 있다. 논의를 시작한 지 햇수로 3년째이고 부서협의만 100여 차례 진행했지만 여전히 결론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결국 지난 7월 초 대의원들은 증산협의 중단을 일방적으로 선언하고 이후 논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못하는 등 표류하고 있다.
노측 대의원들은 “증산에 따른 봉고트럭의 물량검증을 하자”고 주장하고 있지만, 회사측은 “현재도 내수만 3개월을 기다려야 하고 수출물량도 1만1천여대 가량 밀려 있는 등 객관적인 사실이 있지 않느냐”고 맞서고 있다.
다행히 봉고트럭의 증산은 노사의 의지만 있다면 곧바로 가능하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현재 회사측은 증산에 따른 불합리한 부분이 있다면 복지 등 모든 분야에서 적극 투자하겠다는 입장을 내놓았고 당초 26UPH로의 증산 요구도 조속한 협의를 위해 25.1UPH로 하향 조정했다.
이에따라 노측의 전향적인 입장변화가 그 어느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더욱이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 집행부인 광주지회가 이번 봉고 증산이 부서 문제라고 가만있기보다는 문제해결을 위해 발벗고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광주지역 경제계 한 인사는 “광주 2공장 증산문제가 대의원들과 노조가 구성했던 증산협의체가 난항을 겪자 노조가 책임감을 가지고 회사에 협의에 임해 수개월 가까이 지연되고 있던 문제를 해결한 사례도 있어 봉고트럭 증산 역시 이러한 노조의 결단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차 협력업체 한 관계자는 “봉고트럭 증산은 서민경제와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봉고트럭 증산은 공익의 측면이 강하다”면서 “고객들이 생계형 서민들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노사가 어떻게든 주문 증가에 따른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아차 광주공장은 26일 오후 광주공장 대강당에서 김종웅 광주공장장을 비롯해 봉고트럭을 생산하는 광주 3공장 임직원들과 광주전남지역본부 및 협력업체 임직원들이 모여 ‘봉고트럭 증산 결의대회’를 실시했다.
김종웅 기아차 광주공장장은 특강을 통해 “이제는 봉고트럭 증산이 더 이상 지연되어서는 안된다”며 “봉고트럭의 주요고객들인 서민들의 고통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서라도 생산을 책임지고 있는 우리 광주공장 임직원들이 증산의지를 다시한번 다지고 절박한 심정으로 증산 추진을 위해 나서자”고 강조했다.
이어 봉고트럭을 생산하는 광주 3공장 임직원 대표들은 결의문 낭독을 통해 ▲증산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모두가 총 역량을 집중해 주어진 목표를 반드시 달성하자 ▲기아차를 선택해 준 고객 사랑에 증산을 통한 적기 공급으로 보답한다 ▲서민형 생계차량을 생산하는 역할과 책임을 인식하고 증산을 약속한다고 결의했다. <강흥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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