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일간지 土日 섹션에 2면을 할당 어느 외국인의 이야기를 보게 되었다.
그는 10살이었던 1954년 25만 달러, 한국 돈으로 약 3억에 육박한 빚을 아버지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떠안게 되었고, 홀어머니를 모시고 온갖 일을 다 하며 20년간 빚을 갚았다고 한다.
이 금액에 대한 체감 수준은 한국최초 라면인 삼양라면이 최초판매 1963년 9월에 10원으로 판매 시작했다는 점을 감안할 때 1954년의 25만 달러(약 3억 원)는 어느 정도인지 대충 감이 올 것이다. 우리는 대부분 이러한 삶을 불운한 어린 시절이라고 말한다.
어린 시절 남들이 상상할 수 없는 빚을 감당했던 시절을 보낸 주인공은 아버지의 빚을 다 갚고 난 뒤, 38년이 지난 현재 세계적기업의 회장이 되어있다. 그의 이름은 로버트 벤모셰 AIG회장이다. 현재 그의 모습이 어떻게 비춰지는가.
그렇다면 만약 당신에게 램프의 요정이 나타나 세계 최대기업 회장이 되는 삶을 주겠다고 한다. 단, 10살부터 20년간 3억 원을 갚아야 한다면 어떤 답을 내놓을 것인가.
덧붙여 회장이 될 그 세계적인 회사는 현재 1천823억 달러(약 203조원)이라는 빚이 있으니 되고 나서 그 빚도 갚아가야 할 것이다.
참고로 현재 로버트 벤모셰 회장은 그 빚을 갚아나가고 있다고 한다. 회장자리가 탐나는 사람들은 이런 상황을 감당할 수 있겠는가.
일반적으로 태어나고 자라면서 더 나은 삶과 행복을 위해 노력한다. 하지만 말이 그런 것이고 정확하게 어떤 게 더 나은 삶이고 어떻게 해야 행복한 것인지 모른 채 단지 남보다 더 많이 벌고 많이 쓰는 것을 더 나은 삶이고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이는 물질 만능주의 시대에 살면서 정상을 향해 달려가는 것은 노력의 결과이며, 더 나은 삶이고 행복이며, 그렇지 못한 것은 불행으로 착각하며 살아가게 만들기까지 한다.
또한 쉽고 편할 것 같은 삶이 행복이라고 생각할지도 모르겠지만, ‘하버드 비즈니스 리뷰’에 실린 “가장 행복한 사람은 가장 어려운 문제들을 추구한다”는 글을 보니 쉽고 편한 삶과 행복의 정도는 비례하지 않는 것 같다. 좋은 것은 항상 쉬운 것이 없다.
당연하듯 더 나은 삶이란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해 어제를 끊임없이 뒤돌아보고, 현재 내 위치에서 바른 내일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만족을 느낄 수 있는 건강한 정신도 가지고 있어야 한다. 이는 내가 한 일들을 되돌아보아야 하고, 적당히 만족감도 느낄 수 있도록 욕심의 균형을 유지해야 하기 때문이다.
삶의 목표를 물질적 성공만을 위해 달려온 사람이라면 잠시 그것을 멈추고 내가 있어야 할 자리가 어디인지부터 보아야 한다.
그 자리를 소중히 여기고 제대로 지킬 수 있다면 다시 내일을 기대해 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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