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나항공 보잉 777기 OZ214편이 지난 7일 오전(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에 착륙하던 중 지면에 충돌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중국인 2명이 목숨을 잃고 182명이 부상을 입었다니 안타깝다.
현재 사고 원인으로 랜딩기어 등 기체 결함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꼬리 부분이 활주로에 부딪혔다는 점으로 미뤄 비행기 중력을 제어하지 못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을 달고 있다.
하지만 여객기 사고는 다양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단정 지을 수 없다.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촘촘하고 철저한 원인 분석에 나서야 마땅하다.
그런 점에서 기내의 화재 원인도 충격으로 인해 연료가 유출되고 여기에 불똥이 튀어 발생한 것이란 말도 지금으로선 추측에 불과할 뿐이다.
앞서 지난 2일에도 국내 여객기가 비상 착륙하는 사고를 당했다. 당시 270여 명의 승객을 태운 대한항공 소속 보잉 여객기가 엔진이 고장나 러시아 극동 추코트카 공항에 비상착륙 했다. 다행히 승객 모두가 무사했다지만 승객이 입은 충격은 크다.
며칠새 국내 여객기 사고가 두 건이나 터졌으니 불안하다는 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그 피해는 당사자인 기업에 돌아간다지만 승객들은 공포에 떨고 있다.
만에 하나 그럴 리가 없겠지만 안전불감증으로 빚어진 인재가 아닌 지 돌아볼 일이다. 사고기는 2006년 2월 제작해 운항 7년이 넘었다. 그런데도 업계에선 새 비행기 축에 끼이는 데다 기종 자체가 안전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777 여객기는 지금까지 2008년 영국항공의 같은 기종이 중국 베이징에서 런던 히스로공항에 도착하다 활주로 근처에서 충돌사고를 내 승객 1명이 중상을 입은 것을 제외하면 이렇다할 사고가 없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사고는 ‘설마’ 하는 막연한 생각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한항공 비상착륙 사태가 발생한 게 바로 며칠 전 아닌가. 항공업계는 이번 사건을 조종사의 안전교육은 물론 기체 정비와 같은 철저한 안전 대책을 강구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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