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재료의 위생 상태가 심각하다고 한다. 충격적이다. 돼지 곱창·족발 등의 유통과정이 불결하고, 여름철의 대표적인 보양식재인 닭도 대량으로 밀도축돼 거래되는 등 국민의 먹거리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관리·감독해야 할 공무원들은 수수방관하고 있다니 되레 불안을 키우는 꼴이 아닌가 싶다. 최근 전남경찰에 적발된 유통업자 2명은 허가도 받지 않고, 돼지 4만1천마리 분의 머리와 곱창 등 부산물(4억8천만원 상당)을 시중에 불법으로 판매했다고 한다.
또 전남도 소속 검사관인 공무원 4명은 이들의 불법 유통을 묵인해 경찰에 입건됐다.
지난 5월에는 불법 유통업자 6명이 구례, 순천 등지에서 비닐하우스 축사를 만들고, 닭을 밀도축한 뒤에 전남 동부지역 관광지 인근 280여 개 식당에 대량 납품해 경찰에 입건되기도 했다. 지난 6월에는 전남경찰이 햅쌀에 묵은 쌀을 섞어 유통한 양곡업자를 붙잡았다. 주식인 쌀을 비롯한 부식이 불법에, 비위생적으로 거래돼 주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다 당국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원산지 허위표시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 더욱이 전남 농업의 비교우위로 각광받고 있는 일부 친환경농산물도 가짜가 나돌아 인증이 취소되는 등 지역농업의 명성에 먹칠을 하고 있다.
먹을거리에 대한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제대로 된 음식을 먹어야 건강유지가 가능할 뿐만 아니라, 불결하고 비위생적인 먹을거리가 유발하는 각종 질병으로 인해 치러야 하는 사회적 비용 또한 심각하다.
위생 당국은 먹을거리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관리를 해야 한다. 음식물이 상하기 쉬운 계절이기 때문이다. 당국은 주민들의 건강에 더욱 신경을 기울여야 할 시점임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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