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5·18 역사왜곡 저지 국민행동(국민행동)’은 10일 서울 연희동 전두환 전 대통령 자택 앞에서 미납 추징금 납부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국민행동 소속 광주 시민 160여명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전두환 일가는 수천억원의 재산을 가져다 놓고도 추징금을 내지 않고 있다”며 “전두환은 추징금을 납부하고 국민에게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문경식 전남진보연대 상임대표는 “전 재산이 29만원 밖에 없다는 전두환이 엄청난 재산을 해외에 도피시켜 놓고 있다고 한다”며 “특별법을 만들어서라도 부정부패로 축재한 재산을 반드시 환수하고 역사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광주시민들은 전 전 대통령의 자택 바로 앞까지 가서 항의 입장을 전달한다는 계획이었지만 경찰이 출입을 통제하면서 대치 상황이 벌어졌다.
서울 서대문경찰서는 경찰력 3개 중대 240여명을 현장에 투입해 시민들의 진입을 차단했다.
일부 시민들은 경찰과의 대치 상황에서 “집 앞까지 가야 전두환이 우리 목소리를 들을 것 아니냐”, “경찰이 왜 애국지사를 보호하지 않고 살인마를 보호하려 하느냐”고 외치며 항의하기도 했다.
결국 이들은 계획을 변경해 연희파출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고 오후 3시10분께 자진 해산했다.
앞서 국민행동은 이날 서울 세종로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채널A의 5·18 관련 방송을 규탄하는 상경 투쟁을 벌였고, 오후 4시30분부터는 여의도 국가보훈처를 찾아가 ‘5.18역사왜곡 및 훼손 방관 규탄 집회’를 열었다.
<곽세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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