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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밭에서 희망 캐는 30대 처녀농군 최수수씨 |
2013년05월15일(Wed) |
| 목련꽃봉오리차 등 티 브랜드 6종 개발 |
차밭에서 자연과 더불어 희망을 캐고 있는 30대 처녀농군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보성 ‘다채(茶彩)’ 농원 최수수(31·사진) 대표.
최씨는 유기농 차밭 주위로 늘어선 목련과 쑥, 구절초 등 청정한 재료들로 정성을 담아 차를 생산하면서 체험농원을 손수 운영하고 있다.
6년 전, 전남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한 그녀가 꽃차에 빠져든 데는 타고난 천성이 한 몫했다.
주도적으로 자신의 일을 하고 싶어하고 식물 기르기를 좋아하는 기질 때문에 신문방송학과 별개로 3년 동안 한국농수산대학에서 농학을 전공했다.
한국농수산대학에 다니면서 차 가공업체에서 현장 감각을 익혔고 희귀씨앗을 전문으로 판매하는 인터넷쇼핑몰 ‘쏘우시즈’를 창업해 3천만 원의 연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하지만 2년 전, 부모님의 녹차사업이 날로 어려워지자 고심 끝에 다채라는 브랜드로 차 가공·판매·체험이 한 곳에서 가능한 농업경영체를 창업하게 됐다.
그러나 녹차산업은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었고, 늦깍이 학사농군이다보니 일반적인 사업 아이템으로는 경쟁력을 확보하기도 어려웠다.
트렌드에 민감하고 개성을 중시하는 20∼40대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춘 다양한 가격대와 편이성을 고려한 상품구성, 젊고 신선한 이미지로 어필하는 차별화된 브랜드와 마케팅 전략이 필요했던 것이다.
활로 모색에 고민하던 그녀에게 창업지원 프로그램은 더 없는 기회자 탈출구였다.
지난해 전남농업기술원에서 추진하는 농업청년창업 지원프로젝트에 참여하게 된 최 대표는 지원사업을 통해 목련꽃봉오리차, 쑥차, 감잎차, 찔레꽃차 구절초꽃차, 산국화차와 같은 1만5천원에서 2만5천원대의 차 브랜드 상품 6종을 개발했다.
또 고객들과 온라인상의 친목과 소통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와 상품의 문화적 가치를 각인시켜 고정 고객으로 확보하기 위해 SNS와 블로그, 홈페이지, 오픈마켓, 쇼셜커머스 등 온라인 유통창구를 다양화했다.
이같은 노력은 얼마 되지 않아 매출액 증대로 이어져 지난해 차 단일품목 매출액 3천만 원을 달성했고, 대한민국 차품평 대회에서는 발효차 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최 대표는 15일 “본격적으로 생산량을 확보하고 브랜드를 알리는 일에 당분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또 “돈을 많이 버는 농부보다는 평생직업으로서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경제적으로 안정적인 삶을 사는 농사꾼이 되고 싶다”는 포부도 밝혔다.
<보성=이욱근기자>[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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