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교육계의 가장 큰 숙제는 언제부터인가 학교폭력 문제 해결이 큰 이슈다. 학교폭력으로 인해 소중한 목숨을 내 던지는 일이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다. 전국에서 최근 몇 년 사이에 학교폭력으로 인한 자살이 잇따르면서 사고가 날 때마다 재발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을 내 놓고 있지만 학교폭력은 좀처럼 끊이지 않고 있다.
이를 돌이켜보면 사고의 원인은 우리의 교육 현실에 있다는 것이 많은 교육전문가와 학부모의 지적이다. 주입식 교육과 무한 경쟁, 성적 지상주의가 빚은 서글픈 현실인 셈이다. 학력을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현실에서 다양한 재능을 가진 학생의 설자리는 많지 않아 보인다. 다양한 색깔을 가진 학생을 다양한 길로 인도해야 한다고 강조하지만 그건 이상으로 치부되기 일쑤다.
벌써 4월 중순인 봄철이다. 저마다 가진 우리네 애들도 색깔과 모양이 다르다. 타고난 재능도 다를 수밖에 없는 존재다. 하지만 교육 현실은, 세상의 많은 부모는 그 재능을 무시하기 일쑤다. 재능이 무엇인지 눈여겨 봐주지 않는 부모도 많다. 집과 학교, 학원의 단조로운 일상은 분명 청소년을 지치게 만든다.
그렇다보니 어른의 눈을 피하게 되고, 또래 문화에 집착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른다. 올해는 학교폭력으로 인해 소중한 생명을 내 던지는 학생이 적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의 노력이 함께 해야 한다. 그 많은 사람 중에 첫 번째가 바로 부모다. 부모가 먼저 자식의 재능을 알아보는 눈을 갖춰야 한다.
재능이 무엇인지 알았다면 어떻게 그 길로 인도할까 고민해야 한다. 우리는 늘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아야 한다’고 배우고 가르친다. 그 배움과 가르침이 제대로 실현될 때 학교폭력은 저 멀리 사라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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