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가족부가 두 자녀 이상을 둔 맞벌이 가구의 생후 12개월 이하 아이를 돌봐주는 친할머니·외할머니에게 월 40만원씩 ‘손주 돌보미 수당’을 주겠다고 한다.
아이 부모가 20만원을 내면 정부가 거기에 40만원을 보내주고 ‘70세 이하 할머니’를 대상으로 하겠다는 것이다. 잘하는 일로 판단된다. 할아버지는 육아 경험이 없고, 70대 이상 할머니는 젖먹이를 돌보는 게 육체적으로 힘에 부치기 때문이다.
양육수당·보육수당과 겹치지 않도록 대상을 선별하면 연 600억원 정도 예산이 들고 1만7천여 가구가 혜택을 보게 되리라고 한다.
정부는 현재 부모가 젖먹이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면 75만5천원의 보육료를 지원하고 집에서 키우면 양육수당으로 20만원 준다.
맞벌이 부부 가운데는 아이를 어린이집에 맡기기보다 할머니의 보살핌을 받을 수 있었으면 하고 원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그 경우 양육수당 20만원이 할머니에게 돌아간다. 하지만 젊어선 자식을 키우고 노후엔 다시 손주를 기르는 할머니들께 20만원을 손주 돌보는 비용으로 내놓기가 민망해 아예 어린이집에 맡기는 가정도 꽤 많다.
정부는 월 40만원의 손주 돌보미 수당을 도입해야 한다. 어린이집 대신 ‘할머니 보육’으로 바꾸면 정부는 75만원씩 나가던 보육 예산을 아낄 수 있어 좋고, 부모는 어린이집에 맡기는 것보다 안심이 돼 좋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움이 있다. 실제 손주를 돌보고 있는데도 70세가 넘었다는 이유로 수당을 받지 못하는 할머니들과 손주를 돌보면서도 할머니가 아니라는 이유로 수당 지급 대상에서 제외되는 할아버지들은 어떻게 대접할 것인가가 문제다.
당국은 ‘손주 돌보미 수당’ 지급 연구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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