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전 교수가 서울노원병 국회의원 보선 출마를 선언했을 뿐인데 민주당이 밑동부터 흔들리고 있다. 또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 지지율이 민주당을 제치고 올라서고 있다. 언론도 제1야당 민주당에 관심이 별로 없어 보인다. 독수공권인 안 전 교수의 동선을 따라다니기 바쁘다.
민주당이 북한의 ‘핵불벼락’ 협박 속에서도 정부조직개편을 물고 늘어지며 박근혜 새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키고, 정부조직개편 수용 조건으로 `MBC 사장해임’이라는 조건을 드러냈다. 미디어 리서치의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안철수 신당이 등장할 경우 새누리당 지지율은 46.3%에서 36.1%로 10%포인트 가까이 하락하는 반면, 민주당 지지율은 20.1%에서 10.6%로 반 토막 나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전적으로 민주당 탓이라 볼수 있다.
한겨레와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최근 조사에서 실체조차 없는 ‘안철수 신당’이 호남에서 24.7%의 지지율을 기록하며 민주당(24.2%)을 앞선 것이다. 안 전 교수가 귀국하기 전에 실시된 조사로 이는 민주당의 대굴욕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호남에서는 이미 ‘안철수신당’이 태동하기 시작했다. 또 ‘광주전남시민포럼’은 “제1야당 민주통합당은 대선 패배 이후 면역력이 아예 사라졌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북핵 위기로 나라가 백척간두에 놓였어도 민주당 당권 싸움은 지칠 줄 모른다”고 비난했다.
안 전 교수가 신당 밑그림을 그리면 호남지역하고 민주당이라는 카르텔이 무너질 것이라는 예고다. 이런 가운데 안 전 교수는 정부조직법 관련 “대승적으로 한 쪽 안을 받아들이는 대신 1년 후 재개정을 약속하는 조건부 협상이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는 민주당의 발목잡기가 무모하다는 질책이기도 하다. 민주당 지지율이 실체도 없는 ‘안철수 신당’ 지지율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미 그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민주당은 더 늦기 전에 정부조직개편에 협조하고 박근혜 새 정부의 발목을 놔야 한다. 언제까지 정부조직을 틀어쥐고 국가기능을 마비시키겠다는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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