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국민의식의 선진화가 요구된다 |
2013년01월23일(Wed) |
| 김용하(논설위원·전 광주고등학교장·수필가) |
지난 18대 대통령선거는 보수와 진보세력이 결집하여 벌린 대회전이었다. 그러나 보수진영의 박근혜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100만표 이상의 격차를 보이면서 첫 과반표를 얻기는 했지만, 반대로 역대 낙선자중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거의 과반의 진보와 개혁을 원하는 국민이 있었다는 사실을 간과할 수 없을 것이다.
오늘날 심각하게 대두 된 사회혼란과 대립의 가장 큰 화두가 되는 진보와 보수이념도 어떤 사안에 대해 어디까지가 개혁이고, 보수인지 애매모호하기 짝이 없다. 따라서 사람들은 대중매체나 선동가들의 주장과 아전인수식 해석에 주체성이 없이 부화뇌동하거나, 그것을 진리로 신봉하고 맹종하여, 혼란을 자초하는 경우가 많다.
모든 세상의 가치와 행위의 기준은 무엇이고, 극단을 피하는 합리적인 길은 무엇인가? 논어 선진편에 자공이 공자에게 “자장과 자하중에 누가 더 어집니까?” 하고 묻자, 공자는 “자장은 지나치고, 자하는 미치지 못한다”고 답하였다. 그럼 자장이 더 낫다는 말씀입니까? 하고 되묻자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 라고 말했다.
흔히 회자되는 과유불급을 설명하는 말이다. 공자의 과유불급은 두 사람을 비유로 들었을 뿐 세상 모든 일을 말한 것이다. 가장 흔하고 쉬운 말인 것 같지만 이것 같이 어려운 것이 없다. 그것을 잘 조절하고 치우침이 없는 것이 바로 중용이 될 것이다. 중용이란 그 때 그 때의 상황과 사정에 따라 치우침이 없는 상태이다. 그러나 중용마저도 영원불변의 것은 아니다. “이것만이 절대 진리요, 저것은 아니다” 라고 말하기 어려운 법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공자같은 성인도 천하를 움직일 수 있고, 높은 벼슬도 사양할 수 있고, 날카로운 칼날을 밟을 수도 있지만, 중용만은 취하기 어렵다고 했다. 문제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한다. 권력이나 이권을 가진 자로부터 못 가진 사람, 소외된 사람들과 같은 사회적 약자를 더 챙기고 그늘진 곳을 잘 살펴야 할 것이다.
또한 주변의 여러 나라가 새로운 정권을 출범시키고, 자국의 자주권확보와 실리추구를 위해 국토분쟁등이 격렬해지고 있다. 이러한 때에 경제와 외교의 흐름에도 민감하게 적응해야 할 것이다. 따라서 새로운 지도자는 먼 미래를 내다보는 거시적인 통찰력과 국민 한사람한사람의 가려운데를 살피고, 긁어 주는 미시적인 세심함을 겸비해야 할것이다. 더구나 최근의 우리사회에서는 대선이나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때마다 후보 모두가 우선 표를 얻어 당선되고 보자는 심리하에서 지나친 선심성복지공약을 남발한 면이 없지 않다. 정책의 우선순위나 재원마련의 구체적인 방안도 없이 잔뜩 국민의 마음을 부풀려 놓은 것도 사실이다. 그러다보니 모든 것을 국가나 사회가 알아서 해주리라는 의타심과 도덕적 해이가 만연하고 오히려 성실한 사람이 역차별 받는 상황이 우려되기도 한다. 그러면 지도자만의 일인가?
우리의 가장 큰 과제인 국민대통합을 이루어 국가가 발전하고 글로벌시대의 선진국이 되려면 어떻게 하여야 하는가? 모든 국민의 시대적 소명에 대한 투철한 공감대 형성과 삶의 방식의 일대 혁신이 필요하다고 본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모든 문제를 과거의 살아 온 경험칙과 관습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고 변화에 소극적인 측면이 강하다. 더 적게 부담하고, 더 신경쓰고 싶지 않은 본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개혁을 하기란 쉽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저항에 부딪치기 쉬운 면도 있다.
그러면 어떻게 개혁 해 갈 것인가? 변화에는 더 많은 자기희생과 양보와 중용의 철학이 요구됨을 인식하여야한다. 우선 각자의 삶의 변화를 추구하려는 강력한 의식의 변화가 수반되어야 하며, 제도적인 지원이 지속되어야 한다. 따라서 의식의 개혁운동을 통해 변화의 당위성과 시대적 불가피성을 인식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따라서 이제는 막연하게 제도, 관습에 안주하기보다는 현장에서 창의성을 발휘하고 능동적인 업무추진과 부정부패, 비리의 근절에 칼날같이 엄정하되, 지나치게 규정등에 얽매여 오히려 발전을 저해하거나 자율성이나 합리성을 저해하여 총체적인 선진화를 가로 막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여기에 과유불급과 중용의 지혜를 되새겨 보는 소이가 있다. 국가존망은 필부유책(國家存亡匹夫有責)이라는 말이 있다. 국가의 운명과 행불행은 특정한 정치가나 누구의 책임이 아니라 모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의 책임이라는 말이다.
냉철한 역사적 주체성을 가지고, 민주시민으로서의 자기의 역할과 책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고, 공동체의 발전을 위해 작은 힘이나마 보태려는 각오를 다지는 것이 바로 우리의 할 일이리라.[관리자 기자]
|
|
 돌아가기
리스트 보기 출력하기
|
|
|
|
 이 슈
|
|
연재특집
|
코믹스-200727.jpg)
.gif)
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