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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 대통합해야 |
2013년01월07일(Mon) |
| 이준구(主筆·시인) |
2013년 계사년(癸巳年)은 흑뱀띠 해다. 그것은 2013년의 천간인 계(癸)가 오행사상에서 물(水), 색으로는 검은색을 뜻하고, 지지인 사(巳)가 뱀을 일컫기 때문이다. 육십갑자 시간 법에 따라 60년마다 한 번씩 온다.
동양에서는 흑뱀은 행운을 상징한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에 필요한 것은 행운이 아니다.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대운도 아니다. 2013년의 한국에 필요한 것은 흑뱀 같이 스스로 허물을 벗어 새로운 몸으로 더 높이 도약하려는 성장에 대한 의지다.
나만의 도약, 너만의 질주가 아니라 함께 가야 한다. 화해다. 얻은 사람, 힘센 사람, 가진 사람들이 잃은 사람, 약한 사람, 없는 사람들을 배려해야 한다. 통합이다. 화해를 전제로 추구해야 할 것을 새 정부는 대통합이라고 했다. 우리는 새해엔 대통합이 되어 국민이 정치 걱정 않고 편안하게 살기를 기원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작년 12월 27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1차 인선을 통해 향후 ‘박근혜 인수위’ 구성이 국민대통합·민생정부 실현을 위한 전문성에 방점을 둔 것임을 예고한 바 있다. 하지만 지금은 김용준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인수위 9개 분과 두고 있다. 이는 박대통령 당선인이 이번 선거에서 최고의 가치라고 강조했던 국민대통합을 실질적으로 구현하는 한편 각종 정책공약을 충실히 실천하는 기반이 되는 기구로 삼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다.
우선 호남 출신이나 호남과 깊은 관계를 지닌 인사들의 대거 발탁이 눈에 띈다. 박 당선인이 호남 출신 인사들 다수 인수위에 포함시키는 탕평 인사를 통해 국민대통합의 의지를 드러냈다는 해석이다.
진영 인수위 부위원장은 전북 고창 출신이다.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 출신인 한광옥 국민대통합위원장은 전북 전주 출신이고, 동교동계인 김경재 수석부위원장은 여수에서 태어났다. 인요한 국민대통합위 부위원장은 순천 출신이다.
이번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의 인사는 참 잘했다. 그것은 과거와의 화해, 호남과의 화해, 대통령 당선인 개인과의 화해로 이뤄진 인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런 것을 ‘중용의 도’라고 본다. 따라서 이에 대해 만강의 사의를 표해 마지 않는다. 이보다 더한 국민통합의 묘방이 따로 없는 까닭이다.
탕평 인사를 잘한 인물을 꼽는다면 우선 율곡 선생을 들 수 있다. 조선 선비 사회가 동인과 서인으로 갈라져서 살벌하게 맞붙기 시작한 시기가 율곡 선생 당대다. 율곡 선생은 우계 성혼, 송강 정철과 같은 서인에 속했지만, 반대파인 동인 사람들과 소통하고자 많은 노력을 했다. 율곡 선생이 장수하지 못하고 48세라는 나이에 일찍 세상을 떴다. 동서 화합을 위해 애쓰다가 과로사하고 말았다. 율곡 선생은 양쪽을 중재하다가 너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던 것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우리가 도전하는 국가 운영 시스템 전환의 키워드로 ‘국민행복 시대’를 제시했다. 박 당선인은 아버지 시대의 ‘국력 신장 제일주의’ 깃발을 ‘국민행복시대’로 바꿔 들고 대선에 승리했다. ‘국력신장 제일주의’는 세계에서 가장 가난하고 피폐했던 나라를 세계 10위권 신흥 경제강국으로 밀어올린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박 당선인 시대의 우리 사회는 공룡이 된 재벌을 법의 지배 아래에 두지 않고서는 더 이상의 경제성장조차 어려운 국면에 이르렀다. 따라서 박 당선인은 서민을 위한 정치를 해야 한다. 박 당선인 정부의 첫 임무는 경제 민주화와 경제 발전을 조화시켜 민생을 살리는 데 있다.
혈연·지연·학연·성별로 이어지는 패거리 정치의 사적 이해관계가 공적 국가기구를 식민화시키는 가신제의 유산은 한국 사회의 최대 적폐 가운데 하나다. 20세기 지도자였던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의 강권 통치는 지역감정을 낳고, 국가 공동체를 찢어 놓았다. 하지만 21세기 지도자인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여성 대통령의 투명성과 통합의 정치로 특권을 없애고 공정성을 진작시킬 것이다. 따라서 박 당선인은 한 파당의 대표가 아니라 나라 전체를 생각하는 지도자로 도약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 한국인 ‘모든 시민의 나라’인 진정한 공화국(共和國)으로 업그레이 될 수 있다.
박 대통령 당선인이 우선 해야 할 일은 소외와 차별을 받아온 호남 지역 인재를 적재적소에 배치해야 한다. 공직부터 사기업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호남인재 차별에 대한 해소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광주·전남에 획기적인 예산지원을 해야 한다. 광주·전남은 전국에서 가장 낙후된 지역이나 다름없다.
젊은이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신규투자가 시급하다. 새정부에서는 산업유치활동에 나서 기업을 끌어와 젊은이들의 일자리를 창출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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