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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파에 서민도 ‘꽁꽁’ |
2013년01월03일(Thu) |
올 겨울 가장 추운 날씨…수도계량기 동파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시장골목 발길 ‘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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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서민 생활도 꽁꽁 얼어버린 가운데 3일 오전 광주 남구 봉선동 봉선시장에 손님이 뚝 끊겨 썰렁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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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광주와 전남 지역 아침 최저기온이 영하 11.3℃까지 떨어지는 등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
한파주의보가 내려지면서 수도계량기가 동파되고 시장 골목은 소비자의 발길이 뚝 끊겼으며, 저소득 취약계층은 난방비 부담에 추위에 떠는 등 한파가 서민 생활을 위협하고 있다.
◇곡성 영하 11.3℃ 초강력 한파
광주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최저기온은 전남 곡성 영하 11.3℃, 영광 영하 11.2℃, 장성 영하 10.4℃, 담양 영하 10.4℃, 화순 영하 10.1℃, 광주 영하 9.4℃ 등의 분포를 보였다.
전날 오후 8시를 기해 광주와 나주, 담양, 곡성, 구례, 장성, 화순에 발효된 한파주의보는 이날 오전 11시까지 유지 중이다.
이번 한파는 시베리아 고기압이 세력을 확장하면서 맹위를 떨치고 있으며 4일 오후부터 차츰 누그러질 전망이다.
◇강추위에 수도계량기 동파 잇따라
광주·전남 상수도사업본부에 따르면 최근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수도계량기가 얼어 수돗물이 나오지 않는다는 신고가 잇따라 접수되고 있다.
광주에서는 지난 달 31일부터 최근까지 총 10건의 사고가 접수됐으며, 전남 지역은 지난 달 1일부터 단독 주택을 중심으로 총 95건의 계량기 동파사고가 접수됐다.
수도계량기 동파사고는 지난해 같은기간 195건, 2011년 233건에 비해 크게 줄었지만 최근 들어 갑자기 추워지면서 증가하고 있다.
광주시상수도사업본부 관계자는 “수돗물이 얼면 음식을 조리하지 못하고 출근에 지장을 주게돼 주민 불편이 가중된다”며 “계량기 동파사고는 주로 외부에 노출된 계량기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밝혔다.
◇꽁꽁 얼어붙은 전통시장…소비자 발길 ‘뚝‘
한파는 전통시장 상인들마저 울상을 짓게 만들고 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로 인해 외출을 삼가면서 소비자의 발걸음이 끊겨 매출이 뚝 떨어졌기 때문이다.
광주 남구 봉선시장 한 상인은 “새벽에 나와 판매할 물건을 진열하는데 너무 추워서 물건도 밖에 내놓기 힘들다”며 “소비자들이 따뜻한 대형마트로 가려고 하지 시장은 찾지 않아 겨울 장사를 접을 까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과일을 판매하는 한 상인은 “사과나 배 같은 물이 많은 과일은 밖에 진열해 놓으면 얼어 버릴 정도로 날씨가 춥다”며 “난로를 피우고 신문지를 이용해 과일을 포장해 놓아도 사람이 시장을 찾아오지 않아 판매조차 못하는 날이 늘고 있다”고 하소연했다.
◇저소득 취약계층 난방비 부담에 ‘덜덜’
맹추위는 가뜩이나 삶이 팍팍한 서민들에게 난방비 부담이라는 이중고를 안겨주고 있다.
일반 주택에 거주하는 독거노인 등 저소득층 가구들은 가정 난방용 보일러를 사용하고 있으나 치솟은 기름값 때문에 보일러를 제대로 가동하지 못하고 있다.
가정 난방용 등유가 200ℓ 한 드럼에 27만원에 달하고 있지만 노후 주택의 경우 방 안 보온까지 신통치 않아 보일러가 시쳇말로 ‘기름 먹는 하마’일 정도다.
도시나 농촌 경로당에서 낮 시간을 보내는 노인들도 행정기관에서 지원되는 난방비 만으로는 기름값을 충당할 수 없어 각자 회비를 추렴하고 있다.
광주 서구 치평동 한 아파트 경로당 회장은 “구청에서 매월 유류비로 30만원을 지원받고 있으나 부족해 운영비를 보태고 별도로 회비를 3천원씩 추렴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지난 12월 말까지 동절기 긴급지원 기준을 완화해 저소득 취약계층 3천400가구에 4인 기준 난방비와 생계비를 매월 100만9천원씩 총 30억 여원을 지원했다.[박종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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