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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시단 2007년04월04일(Wed)
바람·꽃 소묘
이준구 지음
　어느 때부터 그 찬란한 꿈이
나의 풍토에서 서식했던가.

입술에 말려드는 바람
그 아무도 따를 수 없는
사랑은 그 여(女)의 눈빛을
닮아가고 있었다.

바람이 무디어서
끝없이 흐르는 세월
파란 물빛의 촉루를
나는 잊고 있었다.

꽃빛에
얼려 살기 좋아하는
꽃등의 전율은 유폐된다.

아무도 다가 못 오는
나의 춤 속에
바람은 노을에 젖고……
문득 풍성한
열매를 생각한다.
꽃들의 기구(祈求)가
강물에 젖는다.

찬란한 꽃의 풍토에
아 바람은 꽃잎을 따겠다.

시인 약력
·호 학산. 고려대학교 교육대학원 졸업
· 「야상」으로 문공부 신인상 당선
·「사뇌초」로 시조문학 천료, 「운동치우」로 시조문예상 수상, 소파문학상, 광주문학상 수상
·한국문인협회 회원, 한국시조시인협회 회원, 호남시조문학회회장 역임
·현 호남시조문학회 고문
·국립순천대학교 한약자원학과 출강
·현 전광일보 주필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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