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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신 우일신하는 오정초교육 |
2011년05월03일(Tue) |
| 이준구(主筆·시인) |
광주 오정초등학교(교장 박길환) 교문을 들어서면 ‘오정’이라는 이름에서도 알려주듯이 오랜 역사를 아이들과 함께한 아름드리 오동나무가 교문 옆에서 늘 아이들을 반겨준다. 계절에 따라 피어나는 다양한 꽃과 수생식물, 벼 가꾸기 등 학교 안에서 자연생태학습이 가능한 학교로 작년에 시교육청에서 선정한 ‘아름다운 학교’가 돼 광주 교육계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고무적 현상이다. 그것은 지난해 부임한 박길환 교장의 지도 아래 독서의 생활화를 통한 ‘감성은 풍부하게 생각은 넓게’, 미래를 이끌어갈 주역들을 위한 ‘의사소통 중심의 영어교육 활성화’를 특수시책으로 추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매일 정규 수업 시작 전 사제(師弟)와 함께하는 독서 시간을 운영하면서 선생님이 먼저 독서하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아이들이 자연스럽게 독서에 참여하고, 책을 읽어주는 선생님 활동을 통해 아이들이 독서를 즐겁게 접하도록 하는 가운데, 오정독서골든벨, 국어사랑실천대회 등 다양한 독후행사를 연중 실시하고 있으며, 가정과의 연계 교육을 위해 학부모 독서 모임 ‘오정민들레회’를 조직해 학부모 독서 활동과 더불어 아이들에게 구연동화를 들려주기도 하고, 방학중 독서치료를 통해 학교생활 부적응 학생의 바른 학교생활을 돕는 등 다각적인 독서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이는 광주광역시 장휘국 교육감의 교육 슬로건 “행복한 학교, 신나는 교실”이 아닐 수 없다. 이른바 “학이시습지(學而時習之) 불역열호(不亦說乎)”가 그것이다. 우리 교사들은 교실에서 학생들과 함께 기쁨을 찾아야 한다. 학생을 내 자식과 같이 여기고 열심히 가르쳐야 한다.
그리고 학부모를 내 동기(同氣)처럼 생각해야 한다. 학부모와 화합(和合)해야 교육이 잘 되기 때문이다. ‘가화만사성(家和萬事成)’을 십분 생각할 일이다.
또 오정초등학교는 광주동부권 초등 영어교육의 중심지로도 유명하다. 다양한 영어 학습 시설을 보유한 오정영어센터가 운영되어 매주 수요일 전교생이 학급별로 영어체험을 실시하고 있는데, 동부권 초등학교 5학년들을 중심으로 매주 그 체험을 받고 있다.
오정영어센터와 함께 교내 다양한 영어교육 관련행사도 학생들의 영어의사소통능력 향상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어 말하기 대회, 역할놀이 대회, 스피드 퀴즈대회, Song & Chant 발표 대회는 자율적인 영어 분위기 확산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방학 중에는 교내 원어민 보조교사와 한국인 교사의 협동수업으로 진행하는 영어캠프를 운영한다.
오정초등학교의 또 다른 자랑은 바로 광주 초등 유일의 유도부다. 유도에 대한 잠재적 소질을 지니고 있는 학생들을 발굴해 학생들의 소질 계발과 기초 체력 향상 및 체육의 생활화에 기여하기 위해 2002년 창단 이래 전국대회 및 각종대회에서 많은 메달을 획득했으며, 작년에는 전국소년체육대회에서 동메달을 획득하기도 했다. 매일 아침 미래의 올림픽 유도 금메달을 꿈꾸는 오정초 유도부 학생들은 값진 땀방울을 흘리고 있다.
2009년 학력향상 우수학교로 선정돼 교육감상을 수상한 바 있는 오정초등학교는 박길환 교장이 구안한 ‘가정학습확인장’을 전교생에게 배부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가정학습확인장에는 학생들이 스스로 공부한 내용을 적어보는 과제확인란과 독서, 특기신장, 선(善)·효행(孝行), 용돈 관리 등을 기록하게 되어 있어 전인교육이 가능한 교육활동이라 하겠다. 매일 선생님의 지도와 학부모의 확인이 가능한 가정학습은 학교와 가정이 자녀교육에 대해 의사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 지정 ‘사교육 없는 학교’로 지정돼 1학년에서 6학년 학생들 중 지원자를 대상으로 국어반과 수학적 기초를 다지는 수학 기본반, 영재교육 중심의 수학 심화반으로 나누어 16개반이 운영되고 있으며, 회화 중심의 원어민반을 비롯한 4개의 영어반, 과학적 사고력 신장을 위한 과학탐구반, 전통 음악을 배울 수 있는 사물놀이반과 오후 6시까지 아이들이 머무를 수 있는 돌봄교실도 운영하고 있어 학생과 학부모들로부터 점차 호응도가 높아지고 있다.
특히 국어반과 수학반 같은 교과수업의 경우 수업 참가 전 진단평가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을 파악하고, 15명 이내의 소규모 반 편성으로 철저한 개인별 지도를 하고 있으며 매월말 성취도 평가후 결과를 가정통신문을 통해 발송함으로써 학생 관리 및 공교육의 질 제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한다.
지덕체(智德體)를 고루 갖춘 인재육성을 위해 방과후 교육 프로그램 또한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주산암산부, 논술부, 영어부, 가야금, 미술부, 컴퓨터, 바이올린, 로봇과학, 사물놀이, 한자부의 사자소학(四字小學) 등 잠재적 소질계발, 도덕성 교육과 바른 인성 함양을 위해 애쓰고 있다.
또한 소질을 가꾸고 자기 꿈을 키워가는 교육전개를 위해 예체능 분야의 지도도 함께 실시해 지난해 광주동부교육지원청 주최 제23회 학생종합예술제 경연에서 출연해 사물놀이, 기악합주, 판소리 한 대목 부르기가 금상을 수상하는 등 스스로 소질을 키워 일신 우일신(日新 又日新)하는 오정초등학교 학생들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오늘도 오정초등학교는 교장과 모든 교직원이 혼연일체가 돼 다가오는 21세기 세계화, 정보화 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있는 창의적이고 자주적인 능력을 가진 미래주도형의 창의·인성인간의 육성을 목표로 다각적인 교육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차제에 박 교장에게 다음 한가지만 주문하고 한다. 노파심에서 박 교장의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의 방향이 항상 학부모의 여망에 부합되도록 하기 위해서다.
박 교장은 방과후학교 한자교육을 강화해야 한다. 한자부의 사자소학 등 한문(漢文) 속에는 도덕의 원천(源泉)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요즘, 학생들의 자살도 한문의 도덕교육으로써 예방할 수 있다고 본다. 오정초 당국은 박 교장의 ‘제자를 사랑하는 마음’이 학생 순치를 잘 할 수 있도록 교육의 질적 향상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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