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6천700만원 투입…종려·동백나무 식재
40~50% 가량 ‘고사’…재시공 불가피 실정
관리감독 소홀·부실 시공 등 예산 낭비 비난
고흥군이 수억 원을 들여 식재한 고흥~녹동간 국도 4차선 도로변 가로수 40~50% 가량이 말라 죽거나 불에 타 죽고 또 공사가 불법적으로 강행돼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났다.
고흥군이 수억 원을 들여 식재한 고흥~녹동간 국도 4차선 도로변 가로수 40~50% 가량이 말라 죽거나 불에 타 죽고 또 공사가 불법적으로 강행돼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 관리감독 소홀과 부실시공에 따른 예산낭비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11일 고흥군에 따르면 지난 2010년 4월 22일 고흥군 등암에서 도양읍 차경구간 국도 27호선 20km의 4차선 상·하 행선에 종려나무 2천86주와 동백나무 572주 등 총 사업비 3억6천700여 만원을 들여 수의계약을 통해 고흥군산림조합에서 가로수 식재사업을 시행했다.
그러나 7월 20일 완공 후 8개월도 안돼, 추위에 가로수 40~50%가 얼어 죽거나 불에 타 말라 죽어 재시공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더욱이 고흥군은 국도 4차선 도로 갓길에서 2m 이상 거리에 가로수를 식재해야 한다는 ‘산림자원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고 또 국도관리청 순천관리사무소에서 보낸 ‘현지 여건상 2m 이상 거리에 사실상 식재가 불가능한 경우 여러 법적요건을 갖춘뒤 갓길 끝으로 부터 1m 이상 거리에 식재할 수 있다’는 지침 공문까지 무시해 버리고 가드레일에서 20~30cm 거리에 가로수를 식재, 불법적인 공사가 이루어진 것으로 드러나 철저한 진상조사가 뒤따라야 한다는 여론이 높게 일고 있다.
이에대해 포두면 주민 송모(55)씨는 “사전에 나무 선택 등 철저한 계획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시행한 행정에 주민들의 신뢰감만 떨어진다. 몇억씩 들어간 사업이 이런식으로 해서 되겠냐”라면서 “확실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로수 수종 선택과 관련, 지난 8일 한국조경수 협회 관계자는 “종려나무는 정원같은데 조경용으로는 쓰이기도 하나 가로수용으로는 선호하는 수종이 아니고 많이 쓰지 않는다”고 말해 가로수 식재용 수종 선택에 있어서 좀더 신중하고 분석적 자세가 필요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산림자원 조성 및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제24조 1항’은 인도가 없는 도로에 교목식재한 경우 갓길 끝으로 부터 수평거리 2m이상 떨어져 식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 제4조 제2항 식재위치에서 다만 현지 여건상 갓길 끝으로 부터 2m이상 위치에 식재가 사실상 불가능한 경우 나목크기 및 수폭, 높이 등 요건을 갖춘후 교통안전에 지장이 없도록 관리방안을 수립해 갓길끝으로 부터 1m이상 수평거리에 식재할 수 있다고 명시돼, 행정기관이 가로수 식재사업 시행시 지켜야 할 내용이 이렇듯 법규정에 나와 있는데도 불구하고 솔선수범해서 법규정을 지켜야 할 고흥군은 모든 법규정을 무시하고 오히려 앞장서 법을 위반함으로서 가로수 식재사업을 시행, 말썽을 빚고 있다.
이와관련, 고흥군 관계자는 “5월 중순까지 기다려보고 싹이 나오면 그때가서 고사된 부분에 보식을 하겠다”고 밝혔으나, 법규정 위반에 대해서는 명쾌한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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