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많은 이들에게 설렘을 안겨다 준다. 봄이 되면 겨우내 닫아두던 마음을 열고 싶어 한다.
광주 롯데화랑은 대학을 갓 졸업한 젊은 여성작가들을 초대, 오는 12일까지 ‘봄春(춘)의 수다’ 전을 연다. 참여작가는 배귀영·오수연·주혜란·차정주·황희영씨 등 5명.
이번 ‘봄春의 수다’전에서는 서로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다섯 여자가 생각하는 봄에 대한 이야기를 다양하게 표현하여 전시한다.
회화작업의 배귀영은 봄을 春과 見이 같은 봄으로 읽는데서 출발해 사람과 사람이 서로 바라보다가 마음을 열어가는 과정을 따스한 봄에 맞춰 풀어내었다.
와이어공예를 보여주는 오수연은 싱그러운 봄에 만나는 나무조형과 꽃, 나뭇잎 등을 설치. 와이어가 주는 화려함, 차가움, 금속성의 느낌등과 비즈 등의 반짝거림을 이용하여 작품의 아름다움과 그 속에서 꿈틀거리는 생명감, 신비로움을 느끼고 작품을 보는 관객에게 행복을 주고자 했다.
우리의 일상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쓰레받기를 이용한 설치작업을 보여준 주혜란은 ‘마음청소’라는 제목으로 봄맞이 대청소를 한다. 이는 물리적인 청소이기도 하지만 겨우내 마음속에 가지고 있던 근심들도 털어내는 하나의 의식이다. 이 의식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가두었던 부정적인 마음의 요소들을 버리고 ‘빈마음’이 아닌 열정과 사랑, 웃음으로 ‘꽉찬’마음을 발견할 수 있다.
차정주의 사진작업에서는 봄의 향기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봄에 일상적으로 만나는 소재들을 조금 다른 시각에서 포착함으로써 우리에게 봄의 설렘을 선사한다.
회화와 생활자기를 함께한 황희영의 작업은 회화에서는 따스한 봄의 색상을 생활자기 에서는 차가운 색상으로 꽃이라는 같은 소재를 재미나게 이야기하고 있다. 본격적으로 봄이 느껴지는 이때 수다스런 다섯 여자가 각자의 봄을 아기자기한 이야기로 풀어내는 전시이다.
롯데화랑 관계자는 “시기적으로 많은 가능성을 상징하는 봄을 풀어냄으로써 앞으로 작가로서의 삶에 어떠한 가능성으로 작용할지 주목된다”며 이번 기획전의 취지를 반영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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