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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반도도 더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다 |
2011년03월16일(Wed) |
| 이성연<광주 서부소방서장> |
한반도에 지진 적신호가 켜졌다. 이웃 일본이 도호쿠(東北)지방 해저에서 지난 11일 오후 발생한 규모 9.0의 강진과 쓰나미로 인해 1만6천여명에 달하는 사망자와 확인되지 않은 사망자 및 실종자를 포함해 인명피해 4만여명과 재산피해 15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였다.
일본 기상청은 이번 지진은 1900년대 이후 4번째로 강력한 지진으로 기록했다. 또한, 3일 이내에 규모 7.0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확률이 70%이상이라는 경고와 함께 기상이변에 일본 국민들은 공포에 떨고 있으며 지진과 쓰나미에 대한 경계를 엄중히 해줄 것을 또다시 당부하고 나섰다.
그렇다면 한반도는 과연 지진에 안전한 것인가? 한마디로 말하면 안전하다고 하기에는 그동안 우리 한반도 주변 국가들의 지진발생과 우리 한반도에서의 최근 지진 발생이 부쩍 잦아지고 규모도 점점 커지고 있는 상황을 볼 때 안전을 담보할 수 없다.
2008년 대만에서 강진으로 2천여명이 숨지고 2009년 중국 쓰촨성에서는 지진으로 사상자가 3만8천여명 발생과 작년 아이티 지진으로 10만여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재난이 발생했다. 공식적인 지진통계가 나온 78년 이후 우리나라에는 규모 2.0이상 지진빈도가 400회 이상으로 발생했으며, 80년대에는 공식적인 연평균 15.7회, 90년대 25.1회로 급증하여 최근 지진의 발생 빈도가 차츰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지진은 조금씩 증가 추세를 보이며 2010년에는 한반도에 42회의 크고 작은 지진들이 발생했다.
우리가 살고 있는 전남지역에서도 2000년도에서 2010년까지 11년동안 총62건의 지진이 발생하여 연평균 5~6건의 지진이 발생했다고 소방방재청이 밝혀 이는 국내에서 최다 발생지역인 경북(95건)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아 더 이상의 안전지대인 무풍지대는 없다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한반도가 지진 안전지대로 여겨져 왔던 것은 지진의 원인을 설명하는 ‘판구조론’에 기인한 것으로 태평양판·유아시아판·북미판 등 10여개로 구성된 지구내부의 암석권에 있는 판이 움직이면서 서로 충돌해 지진이 발생한다는 것이다. 또한, 한반도 지각은 대체로 단층구조가 작고 그나마 비활성단층이 대부분이어서 외형적으로 볼 때 지진과는 먼 지형이라고 여겨져 왔다.
그렇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는 판 내부의 지각균열, 즉 단층이 발생하기 쉬운 지역에서도 지진이 일어나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소방방재청의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내진설계 대상시설물 107만8천52개중 실제 내진 설계가 적용된 시설은 18.4%인 19만6천281개에 불과하다. 87만9천771개는 적용 대상이면서도 실제 적용되지 않아 지진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으며 주요시설물의 내진율이 학교시설의 경우에는 13.2%, 병원 89.7%에 불과하다. 이 통계를 보면 우리나라가 지진에 대하여 얼마만큼 취약하다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이제라도 우리나라도 기존 공공시설물에 대한 내진 보강을 추진하고, 민간소유의 건축물의 경우 내진보강 권고와 내진보강시 지방세 감면 등 인센티브 제공을 하기 위해 제도화를 하루빨리 추진하고, 국회에 계류중인 지진관련 내진설계 기준이 없는 시설에 대해 기준을 제정하여 일본 지진참사를 교훈삼아 지진으로부터 안전을 확보하여야 할 것이다.
만약에 지진발생 시 우리국민은 국민행동요령을 숙지하여 안전에 대비해야 할 것이다. 지진발생 시에는 즉시 중심이 낮고 튼튼한 테이블 등의 아래로 들어가 머리와 몸부터 보호하여야 한다. 석유, 가스등을 사용하는 열기구와 전기 등 불이날 수 있는 것들은 밸브를 잠그거나 스위치를 끄고 건물 밖으로 함부로 나가지 말아야하며 건물 밖을 나가게 될 경우 엘리베이터를 이용해서는 안 되며 비상계단을 이용해야 한다.
건물 안에 있을 경우 건물이 무너질 가능성은 적으며 건물 밖은 유리창이나 간판 등이 떨어지거나 담이나 자판기 등이 넘어질 우려가 있는 집밖은 더 위험하다. 학교나 사무실에서는 진동이 느껴지면 신속히 책상 아래로 몸을 숨겨야하며 집안에서는 화장실 목욕탕은 면적이 좁은데에 비해 벽면이 많아서 비교적 안전하다.
만약 지하철을 타고 있다면 넘어지지 않도록 최대한 몸을 지지하여야 하며, 진도 5.0이상이면 지하철의 운행이 일시 정지된다. 지하철이 멈추었다고 해서 서둘러 밖으로 나갔다가는 다칠 우려가 있기에 차내 안내방송에 따라서 질서있게 움직여야 할 것이다.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살기 좋은 안전도시를 건설하기 위해서는 지진에 대한 ‘유비무환(有備無患)’으로 미리 대비한다면 안전사고 없는 한반도 살기 좋은 대한민국이 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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