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유도의 정신적 지주 강천수 광주시유도명예회장이 23일 별세했다. 향년 74세.
24일 광주시유도회에 따르면 유도 발전을 위해 평생을 바쳐온 강천수 명예회장이 23일 밤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서 지병으로 별세했다.
강 명예회장은 1937년 순천 남정동에서 태어나 순천고를 졸업하고 큰형 강태수(78·전 대한유도협회 회장)씨의 영향으로 대한유도대학교(현 용인대학교)에 입학하면서 유도계에 입문했다.
이후 1961년 당시 전남지방경찰국 상무관장으로 취임한 강 명예회장은 2007년 상무관 폐관 때까지 50여년동안 관장을 역임했고 광주·전남유도회 회장, 대한유도회 심의부위원장 등을 지냈다.
강 명예회장은 각별한 제자사랑으로 유명했다.
그는 일흔이 넘는 나이에도 도복을 입고 후배들과 대련을 즐겼고 부족한 부분을 지적했다. 또 어렵게 운동하는 제자들에게 초등학교부터 대학까지 학비를 직접 대주며 꿋꿋하게 자랄 수 있도록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 대통령 체육포장, 국무총리 표창 등을 받았다.
이밖에도 고인은 5·18광주민중항쟁 때 당시 계엄군의 총탄에 사망한 시민군들의 시신이 상무관에 안치 될 수 있도록 문을 개방했다.
광주시유도회 우태규 전무이사는 “강 회장님은 유도 발전과 제자들을 위해 마지막까지도 헌신하셨다”며 “고인의 공로를 인정해 유도인의 입신 경지인 대한유도회에 10단을 추서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강 명예회장의 빈소는 천지장례식장 201호 분향소에 마련됐고 장례식은 광주전남 유도인장으로 치러질 예정이다. 발인은 26일 오전 8시이고 장지는 부천시 석왕사다.
<김도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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