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령 혐의를 받고 있는 유영구 한국야구위원회(KBO) 총재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이동열)는 자신이 이사장으로 있는 명지학원에서 거액의 돈을 빼돌려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는 유 총재에 대한 수사를 늦어도 내달 중 종료할 방침이라고 지난 12일 밝혔다. KBO는 최근 엔씨소프트의 프로야구 제9구단 창단을 사실상 승인했으며, 각 구단은 다음 시즌 준비를 위한 전지훈련이 한창이다. 국내 프로야구는 3월부터 열리는 시범경기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야구시즌’이 시작된다.
검찰은 유 총재의 수사와 프로야구 시즌 진행이 별개의 문제라는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그동안 진행된 수사자료를 바탕으로 속도를 조금만 더 낼 경우 시범경기 전에 유 총재 수사가 종료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에 검찰은 3월 중 수사를 종료하는 것을 목표로, 현재 유 총재의 횡령 혐의를 입증할 증거를 정리 중이다. 또 명지건설의 부당 내부거래·횡령자금 정치권 유입설 등 추가 의혹 수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정치권 관련 수사 등 추가 의혹에 대한 내용은 보안 사항이지만, 수사를 프로야구 시즌 전에 가급적 끝내긴 할 것”이라며 “수사가 어느 정도 진척됐기 때문에 프로야구 시즌에 KBO 총재 사건으로 시끄러울 가능성은 낮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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