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주여성 C씨(26)의 안타까운 사정을 전해들은 민형배 광주 광산구청장(사진 오른쪽)이 지난해 12월9일 C씨 부부(사진 왼쪽)를 찾아 친정 방문 방법을 함께 찾아보자고 위로하고 있다. 4년 전 캄보디아에서 광주로 시집 온 C씨는 교통사고를 당한 남편 대신 생활전선에
20대 결혼이주여성이 와병중인 이역만리 친정어머니를 찾지 못해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는 딱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사연의 주인공은 4년 전 캄보디아에서 한국으로 시집 온 C씨(26).
C씨는 장모씨(40)와 결혼 뒤 광주에 정착, 아들(3)을 낳고 단란한 가정생활을 꾸려왔다. 하지만 지난해 4월 장씨가 교통사고를 당해 몸져 눕는 불행을 맞았다.
남편 대신 생활전선으로 뛰어든 C씨는 광주 광산구 자활사업에 참여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런 C씨에게 설상가상 또다른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왔다. 홀로 동생들을 돌보며 가정을 책임져 왔던 머나먼 고국의 친정어머니가 병환으로 몸져 누운 것.
결혼 뒤 한번도 보지못한 딸과 사위, 외손자를 애타게 찾는다는 소식에 C씨의 눈가는 마를 날이 없었다.
어머니에게 당장 달려 가고싶었지만 C씨의 주머니 사정은 비행기 삯을 허락하지 않았다.
딱한 처지에 놓인 C씨의 사연을 전해들은 광산구 어룡동주민센터 공무원들은 친정 방문을 성사시키기 위해 방법을 찾던 중 아시아나항공에서 다문화가정 수기를 올리면 추첨을 통해 항공권을 지원하는 이벤트를 실시한다는 사실을 알았다.
이후 한 공무원이 C씨의 사연을 직접 응모했고, 지난 10일 왕복항공권 1매에 당첨됐다.
그러나 기쁨도 잠시. C씨의 고향은 프놈펜에서도 버스로 3시간 이상 들어가야 하는 오지에다 항공권도 한 장에 불과, 남편과 아들이 함께 할 수 없는 형편이다.
가난한 형편에 수 백만원이 소요되는 친정나들이 비용을 감당할 수 없는 C씨 가족을 위해 주민센터 공무원들이 백방으로 수소문하며 십시일반 모금에 나서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수준.
고향 방문을 추진하며 C씨의 생활을 돕고 있는 어룡동 엄미현 사회복지팀장은 “밝은 성격과 강한 생활력으로 동네에서도 C씨의 칭찬이 자자하다”며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C씨의 가족에게 좋은 소식이 있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C씨의 소원은 남편, 아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면서 우리나라 국적을 취득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C씨 가족의 친정 방문에 도움을 주고픈 시민은 어룡동주민센터(062-960-7642)로 전화하면 된다.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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