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지역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10일 오후 광주 북구 유동 오리탕 전문점 골목이 한산한 모습이다.
“제발 오리, 닭고기 시식회 뒷북치기 하지 맙시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전남지역에서 급속히 확산하면서 가금류 전문 식당들이 된서리를 맞고 있는 가운데 관공서 등이 ‘뒷북치기식 시식회’ 보다는 안전성 홍보를 적기에 실시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3년 전 조류독감 발생 당시 관공서가 대대적으로 시식회에 나섰으나 이미 전문 식당들이 타격을 받은 뒤여서 ‘생색내기’에 그쳤다는 것이다.
10일 광주 지역 오리탕 전문점에 따르면 최근 전남 영암과 나주의 오리농장 4곳에서 AI 확진 판정이 나온데다 의심신고가 잇따르고 있어 매출이 평소의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음식점 관계자들은 AI가 확산될 수록 매출이 급격히 떨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AI가 발생했을 때마다 매번 관공서 등에서 안전성을 홍보하며 대대적인 시식회에 나서고 있지만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른 생색내기에 그치고 있다는 것이 음식점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실제 지난 2008년 4월 전남지역에서 AI가 발생했을 당시 한승수 국무총리가 영암 현지를 방문해 삼계탕을 점심으로 들었고, 이후 일선 자치단체 등도 대대적인 시식회를 벌였으나 대부분 일회성에 그쳤다.
조류독감 인플루엔자는 섭씨 75도 이상의 온도에서 5분간 끓이면 해가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바이러스 확산 소식이 알려진 순간 손님 발길이 끊기는 점을 감안해 관공서들이 적기에 안전성을 홍보하고 시식회를 벌여야 한다는 것이다.
광주 북구 유동에서 오리탕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씨(48)는 “한 번 AI가 휩쓸고 가면 전문 식당가는 초토화된다”며 “뒤늦게 생색내기에 나서지 말고 평소에 안전성을 홍보해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 모 구청 관계자는 “현재는 각 지자체들이 AI를 차단하는데 주력하다보니 가금류 안전성 홍보와 시식회는 아직 계획하지 않고 있다”며 “구제역과 AI가 어느정도 진정된 후에 시식회를 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송시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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