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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말연시 ‘안전’은 우리가 지키자 |
2010년12월10일(Fri) |
| 안수원<광주광산소방서 하남119안전센터장> |
연말이 되면 한 해를 마무리하는 섭섭함과 다가올 새해에 대한 기대가 교차하면서 직장동료, 친구, 동호회 모임 등 잦은 술자리에 참석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술을 마시게 되면 한 번으로 끝나지 않고 술자리를 여러 번 옮겨 다니며 노래방으로 호프집으로 2차, 3차의 걸쳐 음주 가무를 즐기는 대한민국의 독특한 음주 문화가 자리 잡힌 지 오래다.
하지만 2차, 3차로 자리를 옮기는 대부분은 노래방, 호프집, 유흥주점 등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다중이용업소이며 화재 시 가장 위험한 장소로 돌변하는 곳이다. 지난 1999년도 인천호프집에서 발생했던 160여명의 어마어마한 사상자의 화재사고에서 보듯이 다중이용업소의 화재는 대형 인명피해로 이어지는 국가 재난이기도 하다.
이러한 다중이용업소에서의 화재 사고는 대부분 연기에 질식되어 사망사고로 이어진다. 특히나 술에 취해 있는 사람들은 일반사람들보다 사고 대처 능력이 떨어지기에 더욱 위험하다. 연말연시 흥분된 분위기도 좋지만 이번 연말은 최소한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지키도록 해야 한다.
먼저 노래방, 호프집, 유흥주점 등 다중이용업소를 출입할 때는 첫 번째로 ‘비상구’가 어디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비상구가 없거나 잠겨 있다면 그 업소에서 얼른 나와야 한다. 두 번째로 확인해야 할 것은 벽 등에 부착되어 있는 장식물을 확인해야 한다. 불에 잘 타는 목재나 불에 타면 유독가스를 분출하는 화학 섬유 제품으로 장식물을 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될 수 있으면 석고보드나 타일, 유리 등 불에 타지 않는 장식물을 설치한 업소를 이용하기 바란다.
세 번째로 노래방 등 룸에 들어가면 각 실마다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다. 화재를 제압 할 수 있는 소화기가 있는지 확인하고 화재를 알려 주는 비상벨 그리고 어두운 곳을 밝혀 줄 수 있는 비상조명등이 설치되어 있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이러한 소방시설이 설치되어 있지 않거나 고장이 났다면 또한 얼른 그 업소에서 나와야 한다.
불행하게도 화재가 발생하여 연기 때문에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다면 절대로 흥분해서는 안 된다. 재빨리 손수건 등에 물을 적셔 코와 입을 막아야 한다. 물이 없다면 자기가 마시던 콜라, 맥주 등을 이용해도 좋다. 연기는 열기 등에 의해 건축물의 고층 또는 실내의 상부에 많이 체류 하게 되는데 피난 시 자세를 낮춤으로서 연기와 유독성 가스를 덜 마시게 되므로 최대한 자세를 낮추어 처음에 익혀 두었던 비상구를 찾아 탈출하면 된다.
옛 말에 수입호굴(雖入虎窟), 불황신이가생(不慌神而可生)이라 했다. 호랑이굴에 들어가도 정신만 똑바로 차리면 산다고 했다. 연말연시 분위기에 휩싸여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신다 하더라도 안전을 생각하고 내가 어디에 위치하고 있으며 화재 시 어떻게 탈출해야 하는 지 유비무환(有備無患)의 안전에 대한 생활 습관을 들인 다면 우리의 안전은 우리가 지킬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연말연시에는 각종 술자리 분위기에 휩싸이기 보다는 술을 적당히 마시고 일찍 귀가하여 소중하고 사랑스런 가족에게 사랑받는 연말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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