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 2차 전쟁이 일어나고 핵분열이 발견되자 나치 독일이 이 분야의 연구에서 앞서 나갈 것을 우려하고 아인슈타인은 하나의 적극적인 역할을 맡게 된다. 즉 콜롬비아 대학의 엔리코페르미와 래오질라드가 함께 개발하고 있던 원자로 제작을 위한 기초 실험에 필요한 비용을 마련하는데 일조를 하게 되었다.
래오질라드 유진위그너 그리고 에드워드 탤러 등 헝가리 출신 망명 물리학자들의 권유를 받은 아인슈타인은 당시의 미국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우라늄이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등장하고 있으며 이것을 이용한 원자폭탄의 개발 가능성에 대해 미국 정부가 적절하게 행동을 취해야 하며 우라늄 광물의 적절한 확보와 독일에 들어갈 수 있는 것을 저지해야 한다는 내용의 권고를 담은 유명한 아인슈타인의 편지를 쓰게 된다.
독일의 물리학이 미국보다 우수하므로 히틀러가 원자폭탄을 먼저 개발할 경우 위험에 대해서 매우 큰 경각심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다. 원자폭탄만 손에 넣으면 천년제국을 호언하는 히틀러의 계획은 성사될지도 모른다는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므로 루즈벨트 대통령은 바로 아인슈타인의 편지에 대한 대응으로 미국 정부안에 우라늄 위원회를 조직하고 콜롬비아 대학에 원자로용 흑연 주입을 위해서 6천달러의 연구비를 지원하였다.
액수는 당시로서는 매우 큰 것으로서 어느 물리학자도 이만한 연구비를 받아 본적이 없었다. 페르미 등의 원자로 연구는 계속된 미국 정부의 자원으로 1942년 시카고에서 열매를 맺었고 본격적인 원자력 에너지 특히 폭탄 개발에 미국 정부가 뛰어 들도록 만들었다. 아인슈타인은 해군을 위한 원자력 잠수함 동력 개발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1955년 강대국들의 원자폭탄 개발의 무한 경쟁을 보고 경각심을 가진 영국의 철학자 버트란드 러셀이 성명서를 준비했다. 눈앞에 다쳐온 인류의 멸망을 세계에 경고하기 위해서 몇 사람의 선택된 세계의 지도자들이 거기에 서명하고 동참해주기를 요구해왔다. 아인슈타인은 기꺼이 서명했고 닐스 보어에게도 동참해 주도록 직접 편지를 썼다.
이 편지에서 아인슈타인은 우리의 옛날 물리학 논쟁과는 관계가 없는 것이다. 오히려 우리가 의견 일치를 볼 수 있는 일이다. 미국에서는 대부분 이름 있는 과학자들이 영향 있는 높은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서 일이 복잡하다. 그들은 이 모임에 참여하려고 하지 않는다. 나의 참여가 외국에서는 상당한 영향력을 미치리라고 생각하고 있으나 미국에서는 다르다. 이곳에서는 내가 말썽꾸러기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라고 썼다.
긴 내용의 아인슈타인 성명서는 아인슈타인이 죽은 후에야 발표되었다. 그 성명서에는 우리 인류의 생존을 끝낼 것인가 아니면 인류가 전쟁을 포기할 것인가로 시작되었다. 이에 서명자는 모두 11명이었고 닐스보어는 서명을 하지 않았다. 이것이 계기가 되어 2년 후인 1957년 여름부터 캐나다 동해안의 작은 한촌 퍼그와쉬에서 동서의 유명과학자들이 모여 어떻게 하면 핵과 공존할 것인가를 가리고 국제회의를 열어 왔다.
원자폭탄의 확산을 방지하는 것은 이 회의가 별로 기여하지 못했지만 그러나 원자폭탄이 전쟁의 억지력이 될 수 있으며 핵 전력의 상한과 화환을 설정함으로서 전쟁을 방지할 수 있는 소위 핵 균형을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 좋은 아이디어들이 많이 나왔다. 지난 70년대 이후 미·소간에 이루어진 군축 협상은 상당부분이 전략에 의해서 이루어졌다.
인류 역사상 최초로 원자폭탄이 개발되기까지는 세계적인 물리학자 아인슈타인의 루즈벨트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 한 통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지금과 같이 평화적 방법으로 원자력 이용이 아니라 원자폭탄 개발로 순간에 수십만 인류를 살상케한 무서운 무기로 등장하여 오늘날 원자력에 대한 밝은 생각이 아니라 어두운 생각을 갖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세상 모든 사물은 밝은 면이 있으면 어두운 면도 있다. 원자력은 문명사회를 이끌어가는 희망의 불꽃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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