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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개월 대장정 마친 2010 K-리그 |
2010년12월07일(Tue) |
| FC서울 ‘우승’…제주 돌풍 ‘준우승’ 유종의 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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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일 오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쏘나타 K리그 2010 챔피언십 챔피언 결정전 2차전 FC서울-제주유나이티드 경기에서 2대1 승리를 거두며 우승을 차지한 FC서울 선수들이 우승트로피를 들고 환호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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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부터 시작된 쏘나타 K-리그 2010이 FC서울의 우승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올 시즌 K-리그는 2010 남아공월드컵, 광저우아시안게임 등으로 인해 관심이 분산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연고 이전 후 부진을 면치 못했던 제주유나이티드가 돌풍을 일으키며 정규리그 막판까지 1위를 지켰고, 도민구단 경남FC도 선전하면서 챔피언십 진출을 이뤄냈다.
수원삼성은 한때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부진을 겪기도 했고, 서울은 2000년 이후 10년만에 비원의 우승을 이뤄내는 등, 이야기 거리가 풍부했다.
▲제주 돌풍, 준우승 ‘유종의 미’= 올 시즌 박경훈 감독(49)이 지휘봉을 잡은 제주는 지난 4년간의 부진에서 완전히 탈출하면서 최대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비록 뒷심부족으로 서울에게 1위 자리를 내주고 챔피언십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디펜딩챔피언' 전북현대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1989년 이후 21년만의 우승에 도전했다.
제주는 1차전 중반까지 2-0으로 앞서며 대어를 낚는듯 했으나 두 골을 내주며 2-2 무승부에 그쳤고, 2차전에서도 선제골을 넣으며 앞서가다가 2실점, 결국 눈물을 뿌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올 시즌 빼어난 조직력으로 고른 전력을 보여줬던 제주가 ‘패배주의’에서 벗어나면서 내년 시즌에는 더욱 강력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도민구단 경남도 신선한 바람= 경남FC는 시즌 초반부터 조광래 감독(56)의 용병술이 빛을 발하면서 상위권 고공 비행을 펼쳤다.
남아공월드컵이 끝난 뒤 조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공백이 우려됐지만, 김귀화 수석코치(40) 및 선수들이 선전하면서 비(非)기업구단 중 유일하게 챔피언십 6강 진출에 성공했다.
6강에서 전북에게 아쉽게 무릎을 꿇은 경남은 서울 2군팀을 이끌었던 최진한 감독(49) 체제로 변신해 내년 시즌 선을 보일 예정이다.
▲서울, 그토록 바라던 우승 ‘골인’= 많은 투자로 구축된 강한 팀 전력에도 불구하고 ‘모래알 조직력’을 가졌다는 평가를 받았던 서울은 올 시즌 넬로 빙가다 감독(47)과 안익수 수석코치(45)를 영입하면서 체질 개선을 시도했다.
전반기까지는 승리 또는 패배의 ‘모 아니면 도’의 모습을 보였으나 후반기 막판 11경기에서 9승(2무)을 챙기면서 제주를 밀어내고 1위를 차지하기에 이르렀고, 결국 뒷심을 앞세워 우승까지 차지했다.
특히, 서울은 올 시즌 K-리그 15경기에서 총 48만8천641명, 평균 3만2천576명의 관중동원을 기록하면서 부산대우(현 부산아이파크)가 지난 1998년 기록했던 한 시즌 리그 평균 최다 관중(경기당 2만6천995명) 기록을 갈아치웠다. 5월 5일 성남일화전에서는 프로스포츠 사상 역대 최다 관중인 6만747명을 동원하기도 했다.
컵대회까지 합하면 시즌 총 54만6천397명이 입장, 서울은 한 시즌 50만 관중시대를 연 첫 구단이 됐다.
▲악전고투 성남, 아시아 챔피언 등극= 신태용 감독(40)의 성남은 어려워진 팀 형편에도 불구하고 AFC챔피언스리그에서 선전하면서 우승까지 도달했다. 신 감독의 뛰어난 용병술과 선수들의 투지가 만들어낸 결과다.
성남의 우승으로 K-리그는 지난해(포항스틸러스)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2회 연속 우승팀을 배출하게 됐다.
다만, 성남으로서는 챔피언십 6강에서 전북에게 패해 내년 대회 출전권을 놓친 것이 ‘옥의 티’다.
▲추락하던 수원 구해낸 ‘레전드’ 윤성효 감독= 지난 시즌을 10위로 마치면서 부진했던 수원은 올해 전반기에도 도통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전반기에는 1996년 창단 후 14년만에 처음으로 최하위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이에 차범근 감독은 6월 6일부로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수원이 고심 끝에 선택한 이는 창단멤버이자 코치직을 역임한 바 있는 윤 감독이었다.
결과는 성공이었다. 윤 감독은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워 팀을 다잡기 시작했고, 수원의 성적도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FA컵에서는 2회 연속 우승에 성공해 내년 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기도 했다.
수원은 비록 정규리그 7위에 그쳐 챔피언십 진출에는 실패했으나, 윤 감독 체제가 자리를 잡을 내년이 더욱 기대되고 있다.
▲4관왕 노렸던 전북은 무관에 그쳐= ‘디펜딩챔피언’ 전북은 올 시즌 리그 선두권을 달렸고, 컵대회 결승진출, FA컵과 AFC챔피언스리그 8강 진출로 한때 4관왕 가능성이 점쳐졌다.
그러나 최태욱의 공백으로 생긴 측면 부재 및 부상 선수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서 결국 무관이라는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두는데 그쳤다.
한 차례 실패를 맛본 최강희 전북 감독(51)은 올 겨울 전력보강을 통해 실패를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사령탑의 연쇄 이동= 유난히 시즌 중 감독 교체가 많았던 해다. 인천유나이티드의 일리야 페트코비치 감독(65)과 포항의 레모스 올리베라 감독(56)이 개인적 사정과 성적부진을 이유로 전반기를 마치기 전 일찌감치 자리를 떠났다.
수원의 차 감독도 전반기 종료 후 사임했고, 조 감독은 월드컵을 마친 뒤 대표팀으로 ‘영전’했다. 인천과 수원은 각각 허정무 감독(55)과 윤 감독을 영입했으나 포항과 경남은 박창현(44), 김귀화 수석코치에게 대행직을 맡겨 시즌을 마무리했다.
광주상무, 전남드래곤즈를 지도했던 이강조(56), 박항서 감독(51)도 정규리그 종료 직전 사임의사를 밝혔다. 부산아이파크를 지휘했던 황선홍 감독(42)은 시즌 종료 후 재계약 대신 포항행을 택했다.
광주는 이수철 수석코치(44)를 감독으로 승격시켰고, 전남은 남아공월드컵에서 허 감독을 보좌했던 정해성 수석코치(52)를 감독으로 영입했다. 부산은 서울의 안익수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데려 오는데 성공했다.
▲유병수 K-리그 대표 골잡이 등극= 2년차 징크스는 없었다. 오히려 화력은 더욱 강해졌다. 유병수(22·인천)가 올 시즌 28경기에서 22골(경기당 0.79골)을 터뜨리며 당당히 득점랭킹 1위에 등극했다.
지난해 김영후(27. 강원)에게 밀려 신인왕을 놓친 유병수는 2년차 징크스가 예상됐지만, 이런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맹활약을 펼쳤다. 4월 18일 포항전에서는 혼자 4골을 넣는 절정의 기량을 과시했다.
유병수가 득점랭킹 1위를 차지하며 지난해 이동국(31·전북)에 이어 국내 선수가 2년 연속 득점상을 거머쥐게 됐다.<뉴시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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