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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전남도중등미술과교원전 |
2010년12월07일(Tue) |
| 이준구<주필, 시인> |
제16회 ‘전라남도중등미술과교원전’이 열려 가을 국화처럼 향기를 그윽하게 했다. 11월 26일~12월 2일까지 1주일간 목포문화예술회관에서 학부모 등 4백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중등미술과교원전’이 성황리에 열려 주옥 같은 작품들로 채워져 많은 분에게 삶의 향기를 전해 줬다.
장만채 전라남도교육감은 인사말씀에서 “미술과 교원들의 교육적 열정과 예술적 소양이 미래의 실력 있는 문화인 육성에 크게 기여하리라 믿는다”고 했다. 당연한 말씀이다. 그것은 16회를 맞는 ‘전남도중등미술과교원전’이 갈수록 작품의 경향이 ‘사무사(思無邪)’의 경지에 들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 107명이 참여해 107점을 전시했다. 정말 좋은 작품이 많이 나와 전시된 것이다. 이 작품들이 우리 학생들에게 꿈과 감성을 많이 심어줬다고 본다. 그리고 우리 교육가족들이 함께 공감하고 소통하는 만남의 장이 되기도 했다. 우리는 만강의 사의를 표한다.
좀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서양화 58점, 한국화 23점, 문인화 5점, 수채화 5점, 서예 1점, 조각 2점, 서각 1점, 조소 4점, 공예 6점, 도예 2점 등이 전시됐다. 모두 다 현대 감각을 나타내는 명품들이다.
서양화는 파괴된 자연을 색으로 살려 자연과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경지를 나타냈다. 따라서 서양화의 대부분의 주제는 ‘자연애(自然愛)’다. 그리고 서양화는 대부분 ‘인본주의’ 사상을 보여주고 있어 훌륭하다.
한국화는 춘·하·추·동의 이미지를 ‘인의예지(仁義禮智)’로 나타내고 있다. 다시 말해 희노애락(喜怒哀樂)을 나타낸 것이다. 한국화는 자고로 자연에 가까울수록 이른바 ‘신화(神畵)’라 해 우수한 작품으로 추대됐다.
따라서 이번 전시된 한국화는 전통 기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전통 기법이 좋은 작품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른바 ‘온고지신(溫故知新)’이 그것이다. 한국화도 명화가 많았다.
미술작품은 작가 개인의 생활에서 창작된 하나의 형체인 동시에 사회적인 연관성을 가진 것이라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서양화·한국화가 공히 우리 시대의 이슈인 환경 공해와 자연 파괴 문제를 표명한 것이라 하겠다.
미술은 평면예술(2차원)과 입체예술(3차원)로 구분할 수 있는데, 회화·소묘·판화·도안· 등이 전자에 속하고, 조각·공예 등은 후자에 속한다. 하지만 그 원리는 같아서 인류는 태고적부터 동일한 충동에서 그림을 그리고 조각을 만들어 왔다.
문인화·수채화·서예 등은 우리 한국의 ‘녹색산업’을 표명했다. 우리의 시대 정신을 잘 나타낸 것이다. 따라서 미술에는 자연현상 이외에 인간의 정신세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마치 자연광선이 프리즘을 거쳐 굴절반사를 하듯이 미술은 예술가의 정신세계를 거친 또 하나의 자연이라고 할 수 있다.
조각·서각·조소·공예·도예 등도 우리 인간의 희노애락을 나타내고 있다. 그것은 미술가의 감동이 그대로 감상자에게 통하는 까닭이다. 미술을 “무언(無言)의 시(詩)”라고 하는 표현도 감정의 공통된 약속 아래 미술이 이루어지는 특성을 말하는 것이다. 따라서 인간은 자연에서 질서와 법칙을 발견하고 미술의 공리라고 할 수 있는 요소를 갖추게 됐다. 즉 조화·통일·균형·비례·대조와 같은 미술용어는 자연의 질서에서 발견한 미(美)의 원칙이라고 할 수 있다.
일언이폐지(一言以蔽之)하면 전남도교육청은 훌륭한 미술교원이 많음을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차제에 노파심에서 다음 한 가지만 주문하고자 한다.
전남교육청 당국은 학생 처벌을 ‘그림 그리기’로 대체했으면 한다. 학생들이 교내에서 잘못을 할 경우 체벌 대신 ‘그림’을 그리도록 하면 절로 정서가 순화되어 마음의 안정을 찾고 창의력까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당국은 전남교육청이 모범적이고 바람직한 인성교육의 요람이 되기 위해서도 이러한 학생 순치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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