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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교육헌장 유감 |
2010년12월07일(Tue) |
| 정기연 (논설실장) |
학생 수 감소로 폐교된 농어촌의 학교에 가 보면 충무공 동상과 세종대왕 동상이 있고 국기게양대 옆에는 국민교육헌장 탑이 있음을 볼 수 있다. 우리나라가 외국으로부터 원조를 받고 살던 가난했던 60~70년대에 “우리도 한번 잘살아 보자”라는 새마을 운동 정신의 실천이 있었고, 교육에서는 국민교육헌장을 제정 선포하여 국민교육의 나아갈 지표를 명시했으며 국민교육헌장을 외우고 실천하는 민족중흥교육을 펼쳐왔다.
우리나라는 오늘날 외국에 원조하며 사는 선진국이 되었으며 지난 11월 30일 제47회 무역의 날 발표된 바로는 우리나라가 세계무역 7위 경제 선진국이 되었음을 알렸다. 부존자원이 없는 가난한 우리나라가 선진국이 된 것은 새마을운동 정신과 국민교육헌장 정신을 실천한 교육의 힘이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1968년 12월 5일은 국민교육 헌장이 선포된 날이다. 393자의 글자로 된 국민교육헌장은 국회의 심의를 거쳐 통과되었고 박정희 대통령이 선포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첫 장에 태극기와 국민교육헌장이 수록되어 그 내용을 가르치고 암기하게 했다. 학교에서 중요 행사 때는 국민교육헌장이 낭독되었고 국민교육헌장 탑이 학교 교정의 국기 게양대 옆에 세워지기도 했다.
이러한 국민교육헌장은 각 학교 교과서의 첫머리에 인쇄되는 등 새마을 운동과 함께 20여 년간 적극적으로 보급되었으며, 각 급 학교에서 모든 학생에게 암기할 것을 강요하기도 하였고, 일부 학교에서는 국민교육헌장 암송대회를 열기도 했다. 1994년부터 국민교육헌장 기념행사가 폐지되었으며 교과서에서도 삭제되었다. 정부 공식 법정 기념일로 지내오던 국민교육헌장 선포기념일도 2003년 노무현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폐지함으로써 국민교육헌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오늘날 우리 교육이 선진화된 것은 “우리는 민족중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조상의 빛난 얼을 오늘에 되살려, 안으로 자주독립의 자세를 확립하고, 밖으로 인류 공영에 이바지할 때다. 이에, 우리의 나아갈 바를 밝혀 교육의 지표로 삼는다”라는 교육의 지표인 사명감으로 학부모나 교직자나 학생들이 열심히 교육했기 때문이었다. 배가 효과적으로 항해하려면 나침반이 있어야 하듯이 교육이 나아 갈 길을 안내한 것이 교육지표며 교육법 제1조의 홍익인간 이념에 명시되어 있다.
헌장(憲章)이란 일반적으로는 기본적인 준칙(準則)이라는 뜻으로, 어떠한 사실에 대하여 약속을 이행하기 위하여 정한 규범인데 유엔헌장(정치), 경로헌장(사회) 시민헌장·어린이헌장, 자연보호헌장(환경), 국민교육헌장(교육) 군민헌장 등과 같이 쓰이고 있다, 따라서 국민교육헌장은 부모가 자녀를, 국가가 국민을 어떤 목표를 두고 교육할 것인가의 기본적인 약속이며 준칙이라고 볼 수 있다.
교육은 부모가 자식에게 하고 있고 국가가 국민에게 하고 있는데, 교육의 교(敎)자는 효(孝)+자(子)로서 부모에게 효도하는 자식이 되게 하는 것이 일차적 목적이며 국가가 국민교육을 하는 것은 주권을 가진 국민이 주인으로서 나라를 위해 유능한 국민이 되게 하는 데 있다. 우리나라가 후진국에서 선진국으로, 도움을 받던 나라에서 도움을 주고 사는 선진국으로 비약적 발전을 한 원동력은 교육의 힘이었으며 오바마 미국 대통령도 한국의 교육열과 높은 수준의 교육을 부러워했다.
우리나라는 선진산업화와 민주화의 선진국대열에 들어섰다. 우리의 미래 백년대계를 위한 선진국형 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의 기본적인 준칙이며 약속인 국민교육헌장을 현대의 시각에서 미래를 내다보며 제정해야 한다고 본다. 국기에 대한 맹세 문구를 현대 감각에 맞게 수정하여 활용하듯이 선진화된 우리 교육의 장래를 위한 국민교육헌장을 제정하여 활용했으면 한다. 나침반이 없이도 배가 갈 수는 있으나, 대형 선박은 나침반 없이는 안전 항해를 할 수 없다.
해마다 입시제도가 바뀌는 우리나라 공교육은 입시 교육에 매달리게 하고 사교육에 밀리어 엄청난 사교육비 부담을 하게 한다. 따라서 우리가 선진국으로 자리를 굳히려면 교육의 선진화가 되어야 하며 나침반 격인 교육의 지표가 뚜렷이 명시되어야 한다. 역사를 배우는 것은 과거를 살펴보고 현재를 직시하며 실패 없는 미래를 전개해 가기 위함이다.
폐지된 국민교육 헌장은 폐교된 농어촌초등학교 교정에 세워진 국민교육헌장 탑과 더불어 관심 밖으로 사라지고 있으나, 우리는 역사 속에서 국민교육헌장을 배우면서 오늘의 교육을 직시하고 미래의 우리 국민교육에 대한 국민교육헌장설계가 있어야 할 것이다.[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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