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의 문턱에 들어선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우리의 가슴까지 시리게 만들며 진정한 겨울이라 말할 수 있는 12월이다. 겨울은 날이 춥고 건조할 뿐 아니라 난방기구 등 화기취급이 많아 화재위험이 그 어느 계절보다 높다. 화재에는 너와 내가 따로 없는 것이다.
언제 어디에서 불길이 솟구쳐 우리의 소중한 생명과 재산을 앗아갈지 모른다. 가까이 할 수도 그렇다고 멀리 할 수도 없는 불. 해마다 겨울철이면 되풀이 되는 각종 화재의 주요인은 사소한 부주의와 안전 불감증이다. 또한 기본을 충실히 지키지 않는 데서 야기된다.
겨울철 화재발생 현황과 추이를 살펴보면 겨울철(11월~2월) 화재건수는 1만6천622건으로 전체 화재건수의 35.1%를 차지했고, 사망자는 171명으로 41.8%를 차지해 타계절보다 훨씬 높은 비율을 보이고 있다.
소방방재청은 ‘화재로 인한 사망률 10%이상 줄이기’를 위해 금년을 ‘화재 피해 저감 원년의 해’로 정하고 화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다가오는 겨울철 화재와의 전쟁 막바지에 화재로 인한 사망자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소방방재청에서는 오는 2011년 2월 말까지 4개월간을 겨울철 소방안전대책 중점 추진기간으로 설정하고, 한발 앞선 예방활동과 신속한 현장대응 능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방화환경을 조성해 범시민 방화의식을 고취시키고, 성탄절·연말연시·이상기온 등 취약시기별 화재특별경계근무를 통해 대형화재 근절과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해 적극 노력할 것이다.
화재와의 전쟁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것은 소방관서의 노력만으로는 부족하다. 매년 지속적인 일선 소방관서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화재예방의 미비점이 있을 수 있다. 그것은 화재예방의 주체가 소방관서가 아닌 일반국민들이기 때문이다.
내 가정, 내 직장의 화재예방은 내 스스로 지킨다는 마음으로 실천만이 안전을 지키는 길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그러므로 화재의 대부분이 실화인 것을 국민 모두가 인식하고 화기를 다룰 때에는 반드시 안전수칙을 준수해야 하겠다.
화재는 발생 초기에 소화기 등으로 불길을 잡지 못하면 5분 정도가 지나서는 걷잡을 수 없는 상황에 이른다. 따라서 소방차의 신속한 현장출동은 필수적이다. 골목길에 불법 주·정차해 긴급 자동차 통행을 어렵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이다.
끝으로 소방공무원만의 노력으로는 화재를 예방하고 예고 없는 재난으로부터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데 한계가 있다. 그러므로 시민의 안전을 책임진 소방서를 비롯해 유관기관은 두말할 것도 없고 언론과 개개인 우리 모두가 관심을 가지고 제 역할과 책임을 다할 때 비로소 사고 없는 ‘안전한 대한민국’이 실현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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