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식은 장성하면 각자의 배필을 찾아 결혼을 하고 자신들의 가정을 꾸리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보면 늘 어린아이 이고, 사랑이며 행복이고 희망이다.
부모들은 장성한 자녀들을 보면서도 문득 문득 자녀들의 어린시절 모습을 떠올리며 향수에 젖어 자신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를 머금고 행복해 하고 자식의 미래를 내다보며 희망을 갖는다. 그런데 하루아침에 그 자식을 잃은 부모의 심정은 어떻겠는가?
이 세상에서 생명보다 존귀한 것은 없을 것이다. 생명은 신의 영역에 속하기에 인간이 좌지우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단 하나고, 한번뿐인 생명은 잃으면 다시 되돌리거나 찾을 수 없다. 이런 더없이 귀한 생명을 아무런 이유도 없이, 장난질처럼 빼앗아 간다는 것은 도저히 용납될 수가 없다. 생명을 빼앗아 갈 권리는 어느 누구에게도 주어지지 않았다.
그런데 최근에는 북한에 의해서 마구잡이로 대한민국의 젊은 군인들이 목숨을 잃고 있다. 아니 민간인도 희생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어떤 이유와 야욕으로 이런 끔찍하고 천인공노할 일을 벌이는지 모르지만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다.
시내를 나가게 되면 젊은 학생들을 많이 보게 된다. 생기발랄한 미래를 꿈꾸는 청년들이다. 또래의 젊은이들이 국방의 의무를 지키다가 폭탄에 산화되었다는 생각을 하니 학생들의 눈을 바로 볼 수가 없을 만큼 왠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스무살 넘도록 키운 부모들은 ‘이제 다 키웠다’고 안심하겠지만 날벼락 같은 만행 앞에 얼마나 가슴 치며 오열해야 하는가? 생각하면 할수록 원통하고 분할 따름이다. 천안함 사건이 일어나고 얼마나 지났다고 또 이런 만행을 저지르는지. 생각해 보면 손이 떨리고 가슴이 뛴다.
우리 온 국민들은 모두가 이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어떤 일이 있어도 전쟁이 일어나서는 안된다”고. 수많은 젊은이와 무고한 어린이, 그리고 시민이 전쟁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생명을 잃고 있지만 동족끼리 분단되어 총부리를 당기는 나라는 세계에서 우리밖에 없다. 부모 잃고 절규하는 어린이의 희망 잃은 눈망울을 볼 때나 죄 없는 어린이의 죽음을 보는 것은 더더욱 싫다. 전쟁은 없어야 한다.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각자 타고난 생명의 존엄성을 지키기 위해서이다. 생명은 전쟁터의 포화 속에서 잃어버리려고 신으로부터 받은 것도 아니고 남의 생명을 빼앗는데 쓰라고 주어진 것도 아닐 것이다. 호국이라는 대제 앞에 무수히 생명을 던진 선조의 희생 덕에 오늘의 우리가 있다.
그 끔찍한 전쟁 대신 국제기구나 세계우방국들의 협조로 저 무뢰한들의 무장을 해제시키고 빗장을 풀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하나뿐인 고귀한 생명은 지켜져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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