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프로야구 자유계약선수(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혔던 외야수 박용택(31)이 원소속팀 LG 트윈스와 계약하고 나서 FA 선수로서 좋은 사례를 남기고 싶다는 속내를 밝혔다.
박용택은 4일 “무엇보다도 LG 유니폼을 입고 팬들의 응원을 계속 받을 수 있다는 것이 기쁘다”면서 “계약 기간 최대 4년뿐 아니라 20년, 30년이 지나도 있고 싶다”고 말했다.
전날 박용택은 LG와 최대 4년(3+1년)간 계약금 8억(5억+3억)원과 연봉 3억5천만원 등 총 34억원에 계약했다.
총액은 2008년 시즌을 앞두고 LG와 총액 34억에 FA 계약을 한 안방마님 조인성(35)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박용택의 연봉이 그대로라는 가정하에 계약금과 연봉을 단순 계산하면 옵션이 무려 12억원이다.
박용택은 “사실 첫 만남에서 구단이 대략적인 계획을 제시했을 때 옵션 때문에 마음에 걸렸다”면서 “개인적으로는 계약 내용에 대해 아쉬운 마음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 의견도 반영되기는 했다. 합리적인 계약이었다”면서 “결국은 내가 야구만 잘하면 되는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어 박용택은 “그동안 FA 계약 중 실패로 남은 사례가 많아 구단에서도 고민했을 것”이라면서 “FA가 되기 전보다 이후 활약이 더 나은 ‘좋은 예’가 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1998년 2차 우선지명을 받은 박용택은 고려대 졸업 후 LG에서 프로생활 시작해 ‘호타준족’을 갖춘 LG의 프랜차이즈 스타로 사랑을 받았다. 특히 지난 시즌에는 타율 0.372로 타격왕을 차지하며 외야수 부문 골든글러브를 수상하기도 했다.
올 시즌이 끝나고 FA로 풀렸을 당시에도 박용택은 LG와 서로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며 잔류 가능성을 높였고, 공시된 지 일주일 만에 계약에 합의했다.
박용택은 “제 마음이 전달됐을지는 모르지만 LG의 마음은 저에게 전해졌다. 계약도 결국 사람과 사람이 하는 거라 마음이 중요했다”고 말했다.
박용택은 또 “LG에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뭔가가 있다”면서 “무조건 이 팀에 있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LG는 박용택이 입단하던 2002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이후 포스트시즌 무대를 밟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박용택은 ‘계약 기간 내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박용택은 “팬도 저도 목말라 있다”면서 “최대 4년이니까 3번은 포스트시즌에 나가야하지 않겠느냐. 꼭 그러고 싶다”며 웃었다. 최근 러닝과 웨이트트레이닝 등으로 컨디션을 조절하고 있다는 박용택은 “다음 주 초쯤 미국 플로리다에 있는 훈련 캠프에 합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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