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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cm 땅콩 박근영 ‘화제’ 2010년11월04일(Thu)
‘제2의 최경희 나왔다’…프로농구 진출
　지난 2일 2011 한국여자농구연맹(WKBL) 신입선수 선발회에서 157cm의 최단신 선수가 프로 진출에 성공해 화제를 모았다.

주인공은 3라운드 전체 13순위로 춘천 우리은행의 지명을 받은 단신가드 박근영(18·상주여고)이다. 박근영은 프로 입성과 함께 리그에서 가장 키가 작은 선수가 됐다. 종전 리그 최단신 선수는 165cm의 천민혜(23·우리은행)였다.

박근영은 “키가 매우 작은데 꿈에 그리던 프로라는 높은 무대에 들어올 수 있게 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프로에 가면 최대한 빨리 적응해서 언니들의 플레이를 배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근영의 신장이 작다고 해서 그를 무시하는 농구인은 거의 없다.

박근영은 이번 신입선수 선발회에 나온 21명 선수들 중 가장 높은 평균 득점을 자랑한다. 올해 18경기에 출전해 23.4점을 올렸다. 유일한 20점대 평균 득점을 기록한 선수다.

작은 신장이 단점으로 지적받고 있지만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 스피드를 이용한 드라이브 인, 외곽 슛 까지 모든 것을 갖췄다. 포기할 줄 모르는 근성도 대단하다.

1980년대 코트를 주름잡았던 166cm의 땅콩슈터 최경희를 연상하게 한다. 최경희는 정확한 3점슛과 돌파, 패스를 겸비한 당대 최고의 득점원이었다. 질긴 근성도 많이 닮았다.

박근영은 “키가 작아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어려운 점이 있지만 선생님께서 많은 슈팅 연습으로 보완할 수 있게 해 주셨다. 키가 작은 만큼 스피드를 키워야 한다는 지도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구단에 지명받을 것을 기대했느냐’는 질문에는 “솔직히 키가 너무 작아 반반이었다”며 수줍게 웃었다.

박근영의 프로 진출은 모교 상주여고에도 큰 영광이다. 팀 창단 5년 만에 처음으로 프로 진출에 성공한 선수를 배출했기 때문이다.

박근영은 롤모델로 우리은행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선배 박혜진을 꼽았다. “열심히 배우고 항상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과 함께.

정태균 우리은행 감독은 “공격력이 매우 좋고 근성이 있는 선수라서 파이팅이 매우 좋다. 작지만 열심히 해서 경쟁에서 살아남으면 된다. 나도
실업시절에 가장 작은 선수였다”며 “최경희처럼 하지 못하란 법이 있느냐”고 기대감을 내비쳤다.

박근영은 12월1일부터 리그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뉴시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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