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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고속 ‘두 노조’ 또 몸싸움…시민 불만 초래 2010년10월20일(Wed)
민노총-한국노총 소속 조합원들, 버스터미널 광장서 충돌
금호고속의 민주노총 산하 노조와 한국노총 분회의 조합원들이 19일 오전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장 입구에서 구호를 외치며 대치하고 있다.
　사측과 교섭을 주장하는 민주노총 금호고속지회와 한국노총 금호고속지부 광주분회가 19일 광주종합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서로의 주장을 요구하며 치열한 몸싸움을 벌였다.

이 과정을 지켜본 시민들은 “같은 식구들끼리 싸움을 벌이고 있어 시민들이 어떻게 안전하게 고속버스를 이용할 수 있겠느냐”며 불만을 터뜨렸다.

최근 법원으로부터 교섭권을 인정받은 민주노총 산하 운수산업노동조합 버스본부 금호고속지회 30여명의 조합원들은 이날 오전 10시 광주 서구 광천동 버스터미널 광장에서 사측에 단체교섭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다.

하지만 이들의 집회는 시작과 동시에 한국노총 산하 금호고속지부 광주분회 100여명의 조합원들에게 저지당했다.

한국노총 산하 광주분회 조합원들은 광장에 모여 있는 민주노총 금호고속지회 조합원들에게 “터미널 광장이 아닌 인도에서 시위를 하라”며 몸으로 밀어냈다.

양측의 몸싸움은 터미널 광장 입구까지 이어져 시민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최모씨(26·여)는 “서울을 급히 가야 하는데 시민들이 보는 앞에서 같은 식구들끼리 서로 욕을 하며 싸우고 있어 보기가 좋지 않다”며 “저분들이 운전하는 고속버스를 타야 하는데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말했다.

양측의 몸싸움은 1시간30여분 동안 진행되다 민주노총 금호고속지회가 해산을 하면서 마무리 됐다.

선종오 민주노총 금호고속노조지회장(42)은 “법원이 판결을 통해 교섭권을 인정했음에도 사측은 정당한 사유없이 교섭을 거부하고 있다”며 “앞으로 사측이 교섭에 나설 때까지 집회를 계속하고 전국운수노조와 민주노총과 연대해 투쟁을 펼칠 계획이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석길 한국노총 금호고속지부 광주지부장은 “민주노총 노조가 사원들간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법은 지난 14일 전국운수노조가 금호산업을 상대로 제기한 단체교섭 응낙 가처분 소송에서 “회사측은 운수노조와의 단체교섭에 성실히 응하라”고 판결했다.

[최창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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