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과 나무가 아름답게 식재돼 꽃동산이 연상되는 돼지농장을 경영하며 연 매출 16억원을 올리고 있는 억척 양돈인이 있어 화제다.
18일 전남도에 따르면 함평 월야면 예덕리 정계천씨(43·사진)는 지저분하고 악취가 난다는 일반적인 고정관념을 깨고 꽃과 나무가 아름답게 식재돼 꽃동산이 연상되는 돼지농장을 경영, 2천700여마리를 사육해 연 4천마리를 출하해 순이익 3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씨는 지난 1985년 함평농고를 졸업하고 구일축산(양돈장)에서 양돈과 인연을 맺고 약 25년간을 돼지와 함께하면서 이론과 경험을 겸비한 진정한 양돈인이이다.
자타가 공인한 양돈전문가 정씨는 홀로서기를 결심하고 2004년 그동안 자신이 모은 돈과 친척에게 빌린 돈 6천만원을 투자해 현재의 농장에서 1천500마리 규모로 사육을 시작했다.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리지는 못했다. 새끼돼지(자돈)들이 급성 전염성 떨림병(서코바이러스) 감염증에 걸려 거의 폐사지경에 이르게 되자 모든 것을 포기하고 서울로 야반도주를 결심할 정도로 힘들고 어려운 때도 있었지만 부인 김민숙씨(40)의 사랑으로 똘똘뭉친 믿음과 위로에 힘입어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었단다.
정씨는 무엇보다도 질병 차단방역의 중요성을 알기에 농장 출입구에 차량 소독시설 및 방문객 전용 출입구 등을 설치해 출입하는 차량 및 방문객들은 소독과정을 거쳐야만 농장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했다.
또한 꽃과 나무를 식재해 아름다운 농장으로 가꾸고 자가 미생물을 제조해 막사(돈사) 소독 및 새끼돼지에 급여함으로써 악취 방지는 물론 항생제 대체효과를 통해 어미돼지(모돈)당 연간 출하수(MSY) 19마리를 기록, 유럽 선진국과 어깨를 견줄 정도다.
또한 돼지 사육의 큰 문제점인 악취에 따른 민원 발생을 막기 위해 대형 액비저장조 9기를 설치하고 처리한 액비는 미생물제제를 첨가해 고품질 액비로 만들어 경종농가나 잔디경작농가에 살포함으로써 화학비료를 대신 안전먹거리 제공 등 농가의 경쟁력강화 및 소득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다자간 FTA 특히 한-EU FTA가 공식 체결됨에 따라 축산물시장 개방이 불 보듯 한 상황에서 무엇보다 안전하고 위생적인 돼지고기생산이 급선무라 판단하고 친환경적인 가축 사육은 물론 사육틀(스톨)에 의한 사육을 지양하고 육성 및 비육사에는 자연채광을 위한 지붕 개보수 등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정씨는 올해 위해요소중점관리기준(HACCP) 지정 및 친환경축산물 인증을 받았다.
정씨는 어렵게 살고 있는 노인과 결손가장을 위해 매년 수천만원을 기부하는가 하면 불우학생들에 대한 장학금도 쾌척해 농협조합장상은 물론 2008년 함평군수상, 2009년 전남도지사 표창 등을 수상하기도 했다.
정씨는 “느리지만 끈기있게 노력하는 것이 친환경축산에서 성공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며 “깨끗하고 쾌적한 사육환경 조성은 곧 소득과 직결된다는 믿음으로 전국적으로 6호밖에 없는 ‘환경친화축산농장’에 도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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