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사람들은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라고들 한다. 이는 어떠한 일이 발생했을 당시에는 복받쳐 오르는 감정을 추스르지 못하고 격하게 반응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어버린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을 것이다.
과거 대형화재로 인하여 많은 인명과 재산피해를 입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만 분노하고 안전에 대한 경각심을 갖지만, 세월이 흘러감에 따라 그 모든 것이 기억속의 저편으로 사라져 가 버렸을 것이다.
이를 반증해주는 사건이 바로 2010년 10월 1일 11시30분경 발생한 부산해운대 38층 주상복합건물 화재이다. 이 사건으로 인해 고층건물에 대한 화재예방과 안전불감증이 수면위로 다시 떠오르고 있다
그 누구도 예상치 못한 사건이었기에 뉴스를 접한 시민들의 불안감은 극도에 달했을 것이다.
더군다나 화재가 많이 발생되는 겨울철이 머지 않았기에 고층건물에서 생활하고 있는 시민들은 마음이 그리 편안치 만은 않을 것 같다.
이런 사고가 되풀이 되는 것은 인간이 얼마나 심한 망각의 동물인가라는 것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기도 하다.
현대사회가 급속도로 변화되면서 건축물도 고층화, 밀집화 되었으며, 건물의 용도도 다양하게 구성되다 보니 내부의 유동인구도 증가되어 가는 실정이다.
이에따라 그만큼 예전보다 화재 등 각종 위험에 노출이 많이 되어 있고 일단 화재가 발생하면 막대한 인명 및 재산피해가 뒤따르는 것이 보통이다.
또한 이러한 화재는 사무실용 건물보다도 호텔이나 복합건물 등에서 많이 발생하고 있으며 고층건물 화재시 소방차의 고가사다리가 미치지 못하는 고층건물이 많고 소방통로 확보곤란 등으로 인해 화재진압 및 인명구조 등에 많은 어려움을 겪게된다.
불특정 다수인이 출입하는 백화점이나 고층복합건물 등에 화재가 발생하였을 경우, 건물구조를 상세하게 알지 못하는 사람들은 당황하거나 겁을 먹게 되어 이성을 잃고 무분별한 행위를 하게 되므로 화재시에는 그 건물구조에 익숙한 사람이 적절한 피난유도를 해야 한다.
또한, 평소 피난통로의 확보와 피난유도 훈련을 철저히 실시하고 건물 내부에는 두 개 이상의 피난통로를 설치하여 유사시에 충분히 활용할 수 있도록 하자. 피난 유도시에는 큰 소리로 외치는 것보다 가급적 불안감을 느끼지 않도록 차분하고 침착하게 행동하여야 한다. 특히, 고층건물의
엘리베이터는 연기가 통하는 굴뚝의 역할을 하게 돼 화재 시 엘리베이터를 타는 것은 금물이다.
고층건물에서의 화재예방과 안전에 대해서는 결코 망각의 동물이 되어선 안될 것이다. 이는 바로 자기자신 뿐만이 아니라 가족을 영원히 잃어버리는 크나큰 불행의 시초가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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