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구청 공무원 250여명이 13일 오전 서구 농성동 서구청사 앞 인도에 설치된 공공노조 광전지부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하고 있다. 노조원들이 철거되는 천막에 매달려 끌려가고 있다.
광주 서구청은 13일 폐기물 처리 민간위탁 철회를 주장하며 농성을 벌이고 있는 전국공공서비스노조 광주전남지부 천막농성장에 대해 행정대집행 절차를 진행했다.
특히, 강제철거 과정에서 서구청 공무원들과 천막을 지키려는 노조원들 간의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노조원 일부가 다쳐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서구청은 이날 오전 10시께 남·여 공무원 250여명을 동원해 서구 농성동 서구청사 앞 인도에 설치된 공공노조 광전지부 천막농성장을 강제철거했다.
공무원들은 서구청사 진입로에서 피켓시위를 벌이고 있던 공공노조 광전지부 미래환경산업개발분회 소속 조합원 20여명을 밀쳐내고 천막 1동과 매트리스, 이불 등 농성장의 물품 일체를 압수했다.
철거과정에서 행정대집행을 막기위해 천막에 매달려 있던 노조원들이 떠밀려 넘어지면서 장모씨(51), 임모씨(45), 박모씨(47·여) 등 미래환경분회 소속 조합원 3명이 부상을 입고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특히, 일부 공무원들이 천막을 붙잡고 늘어지는 노조원들을 발로 차는 등 폭력을 행사해 조합원들이 격렬하게 항의하기도 했다.
서구청 재활용 및 대형폐기물 처리 민간위탁업체인 미래환경산업개발 소속 조합원들은 전날 오후 “폐기물 민간위탁으로 인해 혈세가 낭비되고, 비정규직이 양산되고 있다”며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이들은 천막농성에 앞서 ▲위수탁 계약위반 진상조사 ▲해고자 복직 ▲민간위탁 철회 등의 요구사항을 담은 항의문을 구청 측에 전달했다.
한편 민주노동당 광주 서구의원단이 이날 폐기물 위탁처리업체 노조원들의 천막농성장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농성에 돌입했다.
류정수·이대행·이은주·김은아 서구의원은 이날 오후 2시 광주 서구청사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폭력·강제철거 부구청장 공개사과, 위탁계약준수제 위반 행정지도’를 촉구했다.
이대행 민주노동당 서구지역위원장은 “강제철거에 항의하던 조합원 3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다”며 “의원들이 문제해결을 위해 부구청장과 대화하고 있는 과정에서 서구청이 물리력을 행사해 사태를 악화시켰다”고 말했다.
민주노동당 의원들은 기자회견 직후 서구청사 본관 입구에서 노숙농성에 돌입했으며, 류정수, 이은주 의원은 기획총무위원회 출장에서 돌아오는 대로 농성에 참여할 예정이다.
민주노총 광주지부도 이날 기자회견에 참가해 농성장 강제철거에 항의하는 대규모 집회를 19일 서구청사 앞에서 개최하는 등 강력한 투쟁을 선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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