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조롭고 지루한 콘텐츠·김현중도 신선미 잃어
동 시간대 ‘도망자’ ‘대물’ 사실상 대항 불가능
가수 겸 탤런트 김현중(24)이 죽을 쑤고 있다.
KBS 2TV 드라마 ‘꽃보다 남자’를 통해 연기자 변신에 성공한 김현중이 다시 드라마에 나온다는 사실로 주목받은 MBC TV 수목극 ‘장난스런 키스’를 시청자들은 외면했다.
‘장난스런 키스’는 9월30일 시청률 7.5%(AGB닐슨미디어리서치)를 기록했다. 이전까지 2~5％에 그친 것에 비하면 급상승한 성적이다. 하지만 같은 날 KBS 2TV ‘도망자 플랜B’와 SBS TV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17.9, 19.9％를 올렸다.
이날 ‘장난스런 키스’는 프로야구 경기 중계 탓에 1시간 늦게 방송됐다. 경쟁 드라마가 없는 시간대의 무의미한 기록이다.
추석연휴인 22일에도 이전 주 시청률(2.8％)의 배가 넘는 6.3％를 쌓기는 했다. 그러나 KBS 2TV ‘제빵왕 김탁구’는 막을 내린 뒤였고, SBS TV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는 특집 편성 때문에 방송되지 않았다.
이처럼 ‘장난스런’ 시청률은 단조롭고 지루한 콘텐츠 탓이라는 지적이 다. 드라마 ‘궁’으로 인기를 누린 황인뢰(56) PD가 연출하는 이 드라마는 판타지적인 스토리와 컴퓨터 그래픽의 문제점, 과도한 만화적 설정, 매력없이 답답하며 폐만 끼치는 정소민(21)의 캐릭터 등으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붙잡는 데 실패했다.
주인공 김현중도 비난의 화살을 피할 수 없다. 전작과 캐릭터가 겹쳐 신선한 느낌이 없고, 이도저도 아닌 극중 사랑방식을 이해하지 못하는 이들이 많다. 연기력이 향상됐다는 평가도 없지는 않다. 일부 팬들은 ‘꽃보다 남자’의 ‘지후앓이’를 ‘승조앓이’로 이어가고 있다.
압도적인 금메달 ‘제빵왕 김탁구’와 은메달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가 막을 내렸음에도 ‘장난스런 키스’의 세상이 오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KBS 2TV ‘도망자 플랜B’와 SBS TV ‘대물’을 상대해야 한다. 6일 첫 방송되는 ‘대물’에는 부활한 고현정(39)이 여자대통령으로 나온다. ‘도망자 플랜B’에도 화려한 볼거리들이 즐비하다.
‘장난스러운 키스’는 27일 새 드라마 ‘즐거운 나의 집’에게 바통을 넘길 때까지 맥 빠진 상태로 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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