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린보이’ 박태환이 22일 오후 김천에서 열린 ‘MBC배 수영대회’ 개인혼영 200m 참가, 02분01.78초로 대회신기록을 작성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뉴시스>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향해 달리고 있는 ‘마린보이’ 박태환(21·단국대)이 거의 출전 경험이 없는 개인혼영 200m에서 우승을 거머쥐며 좋은 추억을 아로새겼다.
박태환은 22일 경북 김천 실내수영장에서 열린 2010 MBC배 전국수영대회 남자 대학부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01초78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80여일간의 2차 호주 전지훈련을 마치고 지난 9일 귀국한 박태환은 실전 감각을 익히기 위해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박태환이 국내 대회에 출전한 것은 지난 2008년 10월 전국체전 이후 1년 9개월만이다.
특히 박태환이 이번 대회에서 선택한 개인혼영 200m는 출전 경험이 거의 없는 종목이다. 박태환을 어릴 적부터 지도해온 노민상 수영대표팀 감독도 “초등학교 4학년 이후로 출전한 적이 없는 것 같다”고 밝힐 정도다.
주종목이 아닌 개인혼영 200m였음에도 불구하고 박태환은 한국기록(2분00초41)에 1.37초 모자란 기록으로 우승하며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대한 기대감을 더했다.
경기 후 얼굴에 한가득 미소를 지으며 인터뷰실로 들어선 박태환은 “지난 2월 시드니에서 호주 국내 대회에 출전한 이후 처음으로 출전한 대회다. 좋게 마무리해서 기분이 좋다. 이번 대회가 처음이자 마지막인 국내 대회인데 내일 경기(자유형 200m)에서도 마무리를 잘 짓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에서 개인혼영 200m를 신청한 것은 원래 자유형 200m 경기와 날짜가 겹쳤기 때문”이라고 설명한 박태환은 “마이클 볼 코치님과 재미삼아 개인혼영을 뛰면 어떻겠느냐는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신청했다. 일정이 바뀌면서 이틀이나 경기를 뛰게 됐다”고 전했다.
박태환은 “턴도 그렇고, 어색한 부분이 많았는데 재미있는 추억이 됐다”며 환하게 미소를 지었다.
‘기록이 잘 나왔는데 정말 개인혼영은 재미에 그치는 것인가’라고 묻자 “내 주종목은 자유형”이라고 못을 박은 박태환은 “개인혼영 훈련을
해본 적이 한 번도 없다. 걱정도 많이 했다. 좋은 기록이 나왔고, 우승까지 해서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개인혼영에 출전할 생각은 없다. 내가 나가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는가”라며 “실력이 되면 나가겠지만 우수한 선수들이 많다. 나가려면 따로 훈련을 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태환은 23일 같은 장소에서 자신의 주종목인 자유형 200m에 출전한다. 그러나 자유형 200m에서도 기록에는 크게 신경쓰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박태환은 “이 대회에 맞춰 훈련한 것이 아니라서 자유형 200m에서도 기록 욕심은 내지 않을 것이다”라며 “우선은 최선을 다하겠다. 최선을 다해서 좋은 기록이 나오면 좋겠지만, 이번 대회 목표는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번 대회가 끝난 뒤 한국에서 훈련을 소화하는 박태환은 8월 18일부터 미국 캘리포니아주 어바인에서 열리는 2010 팬퍼시픽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이후 한국에 잠시 귀국했다가 8월 30일 대표팀과 함께 괌으로 떠나 광저우 아시안게임을 위한 막바지 훈련에 돌입한다.
“일단 200m 400m 1500m는 나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구체적인 종목은 팬퍼시픽대회가 끝나고 볼 코치님과 상의한 뒤 결정할 것”이라고 밝힌 박태환은 “기록 욕심은 팬퍼시픽대회와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낼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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