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재선에 성공한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61)이 인사비리 의혹으로 검찰에 전격 체포됐다.
선거가 끝난 지 불과 5일, 관권선거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지 꼬박 40일 만이다.
광주지검 특수부(부장검사 김재구)는 7일 전주언 광주 서구청장이 공무원 승진인사 과정에서 일부 공무원으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하고, 이날 전 청장을 전격 체포했다.
6·2지방선거 자치단체장 당선자 가운데 비리 혐의로 수사기관에 체포되기는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날 당원 모집 등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광주지법에서 2차 심리 공판을 받고 나오던 전 청장을 법원 청사에서 붙잡아 조사중이다. 전 청장은 재임 시절 5급 승진대상자인 공무원 A씨로부터 3천만 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전 청장이 인사 뒷돈을 받는 과정에서 고위 공무원 B씨가 중간 매개체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B씨의 구체적인 역할과 추가 범행 여부를 집중 조사 중이다.
검찰은 또 이날 광주 서구청에 수사관들을 보내 승진자 10여명에 대한 인사 관련 서류 일체를 제출받아 분석 작업에 나선 것으로 알려져 관련자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광주 서구청은 선거를 5개월 가량 앞둔 지난 1월 4급 1명, 5급 7명, 6급 16명 등 계장급 이상 승진자 24명의 명단을 발표했다.
한편 광주지검 공안부(부장검사 김영규)는 지난 4월29일 당내 경선 등을 앞두고 당원 모집에 공무원들을 동원한 혐의(공직선거법 위반)로 전·
현직 서구청 공무원 8명과 함께 전 청장을 불구속 기소했다.
전 청장은 선거일 1년5개월전인 지난해 1월 초 서구청 최측근 공무원 2명과 지방선거에 대비한 종합 선거운동계획을 수립하고, 이에 따라 서구청 내부조직 등을 결성한 후 공무원들을 통해 당원 1천300여 명을 모집하고, 출판기념회와 후보자 토론회를 준비하는가 하면 불법 여론조사와 ARS홍보를 실시한 혐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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