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지역 각계 인사들이 27일 오전 광주 YMCA 무진관에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하는 파란 풍선을 들고 ‘광주평화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광주·전남 지역 시민사회·5월·노동·교육·여성·문화·보건·법조·종교 등 65개 단체 주요인사 1천4명은 27일 남북관계 단절과 관련 ‘광주평화선언’을 채택하고 “어떠한 전쟁도 평화를 가져다줄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평화를 상징하는 1천4명의 인사들은 ‘5·18 민중항쟁 30주년 기념 부활절’을 맞은 이날 오전 광주 YMCA 무진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평화의 염원을 담은 ‘광주평화선언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선언문을 통해 “남북이 천안함 사건을 계기로 일촉즉발의 전쟁 상황으로 치닫고 있어 국민들의 얼굴에선 일상적인 웃음마저 사라져가고 있다”며 “전쟁위기론에 경제위기론까지 겹치면서 그동안 피와 땀·눈물로 쌓아올린 코리언드림과 민주주의, 통일의 꿈이 와르르 무너지는 것은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이어 “1980년 5월27일 ‘새벽의 광주’에서 살아남아 기억하는 우리는 (부활절을 맞아)먼저 5·18 영령들을 추모하고 이어 서해 백령도 앞바다에서 숨진 병사들의 명복을 빌면서 남북이 함께 빠져나갈 수 있는 출구는 없는가를 묻고자 한다”며 “서로에게 더 이상의 아픔을 주지 말고 공멸이 아닌 상생의 길을 찾아가자”고 역설했다.
1천4명의 인사들은 각계의 의견을 모아 6개 항목의 선언을 채택했다.
선언의 주요 골자는 ▲남북의 군사적 대결을 즉각 멈춰야 한다 ▲천안함 사건은 ‘제2의 광주’로 비춰진다. 미국의 불투명한 태도가 한반도를 위기로 몰아 넣을 수 있다 ▲미국·중국·러시아·일본은 한반도 평화가 세계 평화와 직결됨을 명심해야 한다 ▲민주주의는 국가안보의 최대 보루다. 반공 이데올로기로 매도하지 말라 ▲언론은 집단이기주의 혹은 여과되지 않은 판단으로 전쟁을 부추기지 말아야 한다 ▲당사자인 남과 북이 천안함 영혼 앞에 무릎을 꿇고 얼굴을 마주해야 화해가 이뤄질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이들은 아울러 “정부는 물론, 민간교류도 다시 활성화돼 천안함 사건과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며 “후손에게 희망과 웃음, 평화를 물려주는 나라를 만들자”고 목소릴 키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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