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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정비로 일부 경찰초소 ‘무용지물’ |
2007년03월07일(Wed) |
대부분 새 도로로 우회 목 차단 기능 상실
위치·적정성 등 검토 이전·폐지·증설해야 |
확·포장과 우회로 개설 등 잇단 도로 정비로 일부 경찰 초소(일명 검문소)가 무용지물화 되고 있다.
범죄 용의자들의 도주나 이동을 막기 위한 이른바 ‘목(目) 차단’이 어렵게 되면서 초소를 이전하거나 폐지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다.
6일 전남경찰청에 따르면 현재 광주·전남에 설치, 운영되고 있는 경찰 초소는 모두 17곳, 근무인원은 경찰관 37명과 전·의경 116명 등 모두 153명에 이르고 있다.
지역별로는 여수와 광양, 영광에 2곳씩 설치돼 있으며, 나머지는 목포, 나주, 영암 등 11개 시·군에 한 곳씩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초소의 경우 도로 여건이 달라지면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진 상태지만, 예산난에 부딪혀 이전조차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1988년 설치된 고흥 탄포초소의 경우 9명의 인원이 근무중이나 인근에 새 도로가 뚫리면서 대부분의 차량이 현 초소를 우회 운행하는 바람에 초소로서의 기능이 사실상 상실된 상태다. 1일 평균 운행대수도 500여대에 불과한데다 건물까지 낡아 신축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이에 고흥경찰서는 초소를 이전키로 하고 지난해 10월 신축 설계까지 마쳤지만, 필요 공사비 1억4천여만원이 경찰청 본예산에 포함되지 않아 연내 이전은 불투명한 상태다.
해남 구성초소도 현재 추진중인 4차선 확·포장 구간에 부지가 포함되는 바람에 조만간 철거해야 할 처지에 놓여 있다.
경찰은 부랴부랴 현 초소에서 100m가량 떨어진 곳으로의 이전을 추진키 위해 토지 소유주인 한국농촌공사와 무상사용 협약을 진행중이나, 신축비 문제가 매끄럽게 풀릴 지는 의문이다.
경찰 관계자는 “광주청 신설에 따른 조직개편과 예산 문제 등이 맞물려 있어 쉽진 않지만 필요성이 큰 만큼 초소 위치의 적정성과 효율성 등을 종합 검토한 뒤 이전이나 폐지, 증설 등의 대책을 마련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오는 7월 광주청 신설을 앞두고 광주·전남 경계간 효율적인 목 차단을 위해 담양이나 장성 등에 초소 신설이 필요하다고 판단, 관련 대책을 강구중이다.[양호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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