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수안보에서 열린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정기 대의원대회에서는 정치투쟁 중심의 기존노선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와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겠다는 다짐이 쏟아졌다고 한다. 즉 일반국민들의 거부감이 큰 ‘집단 연가 투쟁’ 등은 가능한 한 자제하는 대신 신학기를 맞아 촌지·불법 찬조금을 없애고 최근 사회문제로 떠오른 교복·부교재 값 인하에 앞장서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 뿐이 아니다. 전교조는 자신들의 진보적 교육담론이 교육학적 권위를 인정받을 수 있도록 학술·연구활동을 강화하기로 하는 한편 농어촌 공부방 지원 등을 통해 교육양극화 해소에도 앞장서기로 했다는 소식이다.
우리는 참교육 실현이라는 전교조 활동의 기본적인 방향에는 원칙적으로 동의하면서도 학부모·학생 등 다른 교육주체들을 도외시한 투쟁방식 등으로 전교조가 고립되는 것에는 여러차례 안타까움과 우려를 표명해왔다. 물론 전교조의 조합원수가 해마다 크게 줄어들어 조직력이 약화되고 전교조의 활동 하나하나마다 근거없는 색깔공세가 가해지는 것 따위는 우리 사회 전체의 보수화 경향과도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전교조는 새로 태어나야 한다. 우리 교육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필요하다. 그러나 이번 대의원 회의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본다. 교육현장 개선운동도 중요하지만 환골탈태하려면 의식을 바꿔야 한다. 학생들에게 친북 통일교육을 가르치려 하고, 구시대적인 교육평등주의에 젖어 있고, 아직도 집단이기주의를 고집하고, 툭하면 교육개혁 정책에 반대하는 교사들을 어떻게 믿고 우리 자녀를 맡길 수 있겠는가. 근본적으로 달라지지 않는 한, 궁지에 몰려 무늬만 바꾸려 한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다. 전교조의 새로운 발전과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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