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남구가 10일 구 금고로 선정된 광주은행과의 계약을 유보했다.
황일봉 남구청장은 이날 오전 구청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구 금고지정심의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편법 부당한 심의가 이뤄진데다, 농협이 법원에 ‘계약 절차 이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한 만큼 법원의 판단이 나올때까지 광주은행과의 계약을 보류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황 청장은 “향후 구 금고를 다시 선정할 것인지 아니면 심의위원들이 변경하지 않은 당초의 평가기준에 따라 배점 산정을 한 후 구 금고를 선정할 것인지, 다른 대안은 없는지 등을 검토해 빠른 시일 내에 금고 선정 작업을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행안부도 금고 지정 평가기준이 이미 공고돼 사전설명 절차를 거치고 금융기관이 제안서를 접수한 상황에서 기준을 변경할 수 없다고 유권해석을 내렸다”며 “결과적으로 편법 부당한 과정을 통해 심의가 이뤄졌다”고 지적했다. 이어 황 청장은 “구청 자체적으로도 행정적인 문제가 있다고 보고 관련 공무원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남구 구 금고지정심의위원회는 지난달 30일 신용도 및 재무구조 안정성, 대출 및 예금 금리 등의 평가기준을 변경해 심의한 끝에 광주은행을 2010년부터 3년간 금고로 선정했으나 공정성 논란이 일고 있다.
이와 관련 금융권에서도 농협이 제시한 지역협력사업비의 경우 41억원으로 3억원을 제시한 광주은행보다 10배가 높은데도 상식 이하의 심사결과가 나왔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광주은행은 1995년 남구청 개청 이후 수의계약으로 남구의 금고를 맡아오다 2002년부터는 공개경쟁을 통해 금고를 담당하고 있다.
한편 이번 금고 선정 잡음과 관련, 최근 광주지검이 구청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제출 받아 심사 과정에 문제가 있었는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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