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새시대 새물결 운동 전국창립대회’가 광주 김대중 컨벤션센터에서 열렸다. 새마을운동의 정신을 계승발전 승화시킨다는 취지에서 한나라당 박근혜 전 대표가 참석했다.
이를 두고 김대중 컨벤션센터의 이미지와 맞지 않는 행사라고 비난들이 많았다. 물론 김대중과 박정희 전 대통령은 너무 대조적인 전직대통령이다. 그렇다고 컨벤션센터의 기능까지 망각해서야 되겠는가?
막대한 자금을 들여 지은 컨벤션센터에서 국제적 행사와 정부나 지역의 크고 작은 행사를 유치하므로 광주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리고 이러한 컨벤션센터에 어떤 이름을 붙일까, 시민의 여론을 물어 호남인의 상징적인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름을 붙이는게 어떻겠냐는 여론에 저도 찬성표를 던진 사람 중에 한사람이다.
그러나 이 컨벤션센터에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이미지에만 맞는 행사만 하자는 뜻에 동조한 것은 아니다. 만일 그렇게 물었다면 당연히 ‘NO’라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된다면 열악한 재정에 아예 건립하지 않은 것만 못하기 때문이다.
작년엔가 이곳에서 중소기업전 일명 ‘의류땡처리’ 행사가 한번 유치된 적이 있었다. 각 언론사는 물론 방송까지 들고 일어나 시끄러운 적이 있었고 그 책임을 물은 것은 아니였다고 하지만 컨벤션센터 모 사장이 물러났다. 그때 사장의 일성이 그 많은 적자를 보고만 있어야 되냐고 했다. 물론 적자라해서 무엇이던지 유치를 해야한다는 것은 아니다. 컨벤션센터에 걸맞는 행사를 유치해야 함은 타당하다.
그런데 이번 같은 경우는 좀 다르다고 생각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민주당이셨으니, 민주당 외에 한나라당, 열우당, 민노당의 행사는 하지 말아야 된다는 것과도 같지 않은가?
또한 종교행사는 어느 종교만 해야 하는가? 김대중이란 이름 때문에 모든 제약을 받아서는 안되지 않은가? 광주시민들에 유익하고 도움이 되고 정부나 국제적으로 필요한 크고 작은 행사를 많이 유치하여 컨벤션센터의 기본 기능을 최대한 살려야 하지 않겠는가?
이제 광주는 전 세계적인 민주화 성지가 아닌가. 우리 모두는 큰 가슴으로 화해와 용서로 모두를 포옹하고 민주의 꽃을 승화시키는 것이 노벨 평화상을 수상받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정신이 아닐까?
만일 앞으로도 이러한 여론이 지속될 것이라면, 그것이 걸림돌이 된다면, 또한 김대중 전 대통령을 욕되게 한다면, 이 차제에 컨벤션센터 이름을 재고해 봐야 할 때가 아닌가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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