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문량 거의 없어 도소매상 판매 중단…국경일 국민관심 희박 반증
일부 지자체 민원실서 판매 불구 홍보부족으로 판매량 저조
“모레가 3.1절인데 태극기는 어디서 구해야 하나요?”
제88주년 3.1절 기념일을 앞두고 일부 단체가 ‘태극기 게양운동’을 하고 있지만 정작 일반인들이 태극기를 구입하기가 쉽지 않다는 목소리가 크다.
이와 함께 광주지역 일부 자치단체가 민원실에서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으나 이마저도 홍보부족으로 판매실적이 극히 저조한 실정이다.
27일 광주지역 태극기 판매업체들에 따르면 광주와 전남지역에는 태극기 제조업체가 단 한 곳도 없어 주문량 전부를 부산 등의 타 지역 업체에서 들여오고 있다.
하지만 2~3년 전부터 태극기 주문량이 크게 떨어져 판매를 중단하는 소매점이 늘고 있으며 도매점의 경우도 최근에는 행정기관 등의 외부 게시용을 제외하면 판매량이 전무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광주 동구 계림동의 모 도매업체 관계자는 “태극기 주문이 아파트 자치회 등에서 1년에 한 두번 겨우 들어온다”며 “요즘에는 행정기관의 외부 게시용을 제외하면 거의 없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소매점들의 판매 중단이 늘어나자 일반 가정에서는 태극기 구입하기가 좀처럼 쉽지 않은 실정이다.
초등학생 학부모 박모씨(38·여)는 “3.1절을 앞두고 태극기를 구입하려고 해도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가 없다”며 “그동안 국경일과 태극기에 무관심해 온 것이 아이들 보기에 부끄럽다”고 말했다.
국기인 태극기에 무관심한 것은 행정기관도 마찬가지. 현재 민원실에서 태극기를 판매하고 있는 자치단체는 서구청과 남구청 단 두 곳이다.
그러나 이마저도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판매량이 한달에 2~3개에 그치는 등 극히 낮은 수준이다.
광복회 광주·전남연합지부 주봉원 국장은 “태극기 구입하기가 어렵다는 것은 그만큼 국경일에 대한 국민들의 관념이 희박해져 가고 있다는 반증이 아니겠냐”며 “행정기관과 시민사회단체가 나서서 국경일과 태극기에 대한 관심을 고취시켜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광복회는 28일 오후 2시 광주 동구 충장로 우체국 앞에서 3.1절을 기념해 시민들에게 태극기를 무료로 나눠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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