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충을 없애기 위해 각 가정에서는 봄·가을에 한번씩 연례행사로 구충제를 복용하던 시절이 있었지만 이제는 사라져가는 추세다.
대표적인 감염 경로인 농작물의 경우 인분 대신 화학비료가 논밭을 점령하면서 기생충 번식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2005년 현재 우리나라 국민 중 장내 기생충 감염률은 3.67%, 감염자수는 178만여명으로 여전히 기생충에 노출돼 있다.
전문가들은 기생충이 의심되면 적극적인 검사와 일년에 한번 정도 구충제를 복용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구충제 역시 무작정 먹는다고 모두 몸속에서 사라지는 것은 아니며 기생충 종류에 따라 복용 방법을 달리 해야 효과를 높일 수 있다.
회충이나 십이지장충은 시중에 나와있는 구충제를 구입해 설명서에 따라 봄·가을 1회 복용하면 되지만 요충의 경우에는 치료를 달리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생활을 가장 많이 하는 어린이들의 경우 요충 감염이 빈번하게 나타나 이에 대한 적극적인 치료가 요구된다.
대한소아과학회 의료정보이사 김남수 교수는 “요충의 경우 재발이 잦아 봄·가을 1회 복용하면 치료가 되지 않는다”며 “3주 간격으로 두번 이상 먹고 가족이나 유치원에서도 함께 구충제를 복용해야 완전히 없앨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요충의 경우 몸 밖에 있더라도 알 속에 유충이 살아있는 경우가 많다"며 "이 때문에 집단생활을 하는 구성원 전체가 함께 치료를 받아야 확실한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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